진종헌(6기 졸업생)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5,639 | 작성일 : 2010년 6월 18일

신부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진종헌(6기 졸업생)이 신부님께 문안
인사차 오래간 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분당이 집인 종헌이는 양업고를 졸업한 후에 숭실대 컴퓨터 공학과를 다니면서 교환학생으로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서 1년을 수학한후에 졸업을 하여 현재 연세대학교 경영 대학원에 입학하여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종헌이는 재학생 시절에  길이 역사에 남을 부활절 아침의 해프닝을 연출한 학생이었지요.

부활대축일 다음날인 월요일 종헌이는 선생님 몰래 집으로 가기 위해 어두컴컴한 새벽 녁에 일어나 쇼핑백에 옷가지를 챙겨 가슴에 부둥켜 안고 뛰쳐 나갔지요.  마침!  아침 잠이 없으신 신부님께서 일어나시어 학교주변을 청소하시던 중 그 뒷모습을 도둑으로 오인하시고는 그의 뒤를 쫓아 뛰셨고 ...뒤에서 막 쫒아오시는 교장 신부님(환희리가 흔들렸을 겁니다..ㅎ)을 발견한 학생은 놀란 나머지 더 낼랜 발로 옥산나가는 길목에 위치한 산에 올라가버렸지요.

급기야 신부님은 산으로 도망가는 사람을 도둑으로 확신하시고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학교로 연락하시어 도둑이 들어왔다는 말씀에 당직샘과 저희들도 프라이드를 몰고 나가서 협공 작전에 돌입하였는데..어처구니 없게도 환희리 마을 입구에서 재학생 종헌이가 초라하게 서있었습니다.

종헌이라는것이 밝혀 지자..
"왜?  아무런 말없이 나가려고 하니?" 묻자
"집에 있던 강아지가 죽었어요~
 너무 슬퍼요. 빨리 집에 가봐야 되요!"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측은한 마음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더욱 웃겼던 것은 그 말을 들은 담임샘이
"얼마 전에도 강아지가 죽었다고 집에 갔는데........?" 
하!  하!  하!
우리 모두 너무 웃었던 부활절 아침의 해프닝이었습니다.

졸업생들아 ~
양업고 재학시에 너네들이 한일을 알고들 있지??
샘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단다!....ㅎ

종헌이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모습은 떠오르지는 않으나  틈틈히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 읽었으며 좋아하는 게임도 많이 하였고, 학교 컴퓨터 고장 수리 전문으로 많이 고쳐 주었던 학생입니다.

이제,
종헌이가 훌륭하게 자라서 신부님을 아버지라고 여기고 ..
키워주신 아버지께 큰절을 한번 하러 온다고 그럽니다.

가끔씩 ..
보고싶은 졸업생들에게 들려오는 좋은 소식은 저희들에게 매우 큰 힘이 된답니다.

얘들아~
너희들 모두 성공해서 체육관도 지어 주고,
기숙사도 1인실로 지어 주고,
양업고도 너희들이 접수해라이~

(사진은 옥산 공부방 봉사활동시에 찍은 사진! ㅎㅎ 그것밖에 없어~ 겨우 찾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