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몰입교육이 학생 망친다"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3,669 | 작성일 : 2009년 2월 24일

시험 '몰입'교육이 학생 망친다"

 
지나치게 시험에 치중한 교육은 학생들을 망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20일 '케임브리지 프라이머리 리뷰'(CPR)의 연구 결과를 인용, 초등학교가 창의적인 수업 대신 시험공부만 강조할 경우 오히려 아이들을 망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초등교육 연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이라고 평가받는 CPR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학교가 교육과정의 절반을 읽고 쓰는 능력과 수리적 지식을 배양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어와 수학에 치중한 나머지 학생들이 미술, 음악, 연극, 역사, 지리 등 다양하고 균형있는 교육을 받을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 이 단체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책상에 얽매여 보내느라 예술과 인문학적 소양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졸업하게 된다면서 학교는 시험과 성적표를 떠나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좀더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전국학력평가시험(SATs)는 교육의 범위를 좁히고 평가와 시험을 동일시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로빈 알렉산더 CPR 대표는 "아이들이 근본적으로 결핍된 교육을 받는다면
그들의 교육 나아가 그들의 삶은 궁핍해지고 말 것"이라며 초등교육의 개혁을 촉구했다.


또 영국 아동ㆍ학교ㆍ가족부와 교육과정평가원(QCA) 등 교육당국이 학교의 세세한 부분까지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면서 교사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년간의 학술연구와 29편의 논문, 12번의 전국적인 공개회의를 토대로 내놓은 이번 보고서는 교사들이  원하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시간의 30%를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교직원노동조합과 교장단, 주요 교육기관들은 CPR의 제안에 찬성의 뜻을 표시하고  정부가 이를 거절할 경우 마찰을 빚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브라워 영국 전국교사노조(NUT)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가 깊이와 신뢰성이 있으며  무엇보다 초등학교 현실을 잘 반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