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청주 양업고, 학부모 8쌍 대상 첫 ME주말 실시

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 6,587 | 작성일 : 2004년 8월 14일

 '매리지 엔카운터(ME) 주말'이 대안학교 학부모로까지 확대됐다.
 대안학교인 청주가톨릭학원 산하 양업고(교장 윤병훈 신부)는 7월30일부터 8월1일까지 학교 기숙사에서 학부모 8쌍과 이 학교 교사인 노틀담수녀회 김경숙(가밀라)·김인선(마리 인선) 수녀 등 18명이 참가한 가운데 ME주말을 가졌다. 국내에서 학교 차원 ME주말 프로그램이 실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교구 제86차 ME주말(지도 이범수 신부, 청주교구 지현동본당 주임)로 실시된 이번 주말은 부부 사이는 물론 부모와 자녀, 수도자와 신자, 교사와 학생 사이 생활을 되돌아봄으로써 더욱 행복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자리. 프로그램 내용은 강의와 부부 대화, 체험사례 발표 등으로 여느 ME주말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지만, ME주말 대상을 학부모에까지 확대함으로써 부부관계 쇄신은 물론 건강한 자녀교육, 가정복음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말에 참여한 김용진(토마스 아퀴마스, 44)·이미경(마리아, 39)씨 부부는 "ME주말을 받고 나니 그간 우리집 자녀교육이 지나치게 억압적이고 강제적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앞으로 서로 생각과 감정을 인정해 주고 대화를 통해 자녀문제나 교육문제를 풀어나가야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고백했다.
 또 김용훈(마르티노, 47)·남진옥(마가렛, 43)씨 부부는 "아들이 중독까지는 아니지만 PC게임에 푹 빠져 마음을 잡지 못했는데 여기와서 마음을 다잡았다"며 "이번에 ME주말을 듣고 보니 부부주말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주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ME주말이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양업고는 ME 청주협의회(대표팀 이운영·이형숙씨 부부, 박청일 신부)와 협력, 매년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ME주말 프로그램 실시를 정례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윤병훈 신부는 "이번 학부모 대상 ME주말은 학부모와 학생, 학교가 다 함께 힘을 합쳐 건강한 학교 문화, 행복한 가정공동체를 창출해내기 위한 시도"라며 "양업고는 공교육을 향해 건강한 교육 대안을 모색 제시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