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업고, 대안학교 롤 모델되다.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6,815 | 작성일 : 2011년 10월 22일

[사설] 양업고, 대안학교 롤 모델 되다

충청매일 10.20, 보도자료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는 공교육에 적응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생겨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역마다 대안학교가 설립됐다. 초창기에 주로 초등학교 위주였던 대안학교가 최근에는 고등교육과정까지 확대됐다. 이들의 대안학교는 기업이나 어느 한 개인의 후원보다는 학부모나 뜻있는 독지가들이 십시일반 해 다수가 참여해 만들어졌다.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교사의 자질, 열악한 학교시설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이처럼 가난한 학교로 출발한 대안학교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공교육에서 외면하고 있는 학생 개개인의 자아를 존중하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방법으로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일명 귀족대안학교의 탄생이다. 경제적인 능력이 출중한 부모들이 엄청난 돈을 출자해 대안학교를 설립해 귀족대안학교를 만들었다. 진정으로 대안학교가 필요했던 학생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부모의 능력으로 공교육을 버리고 명품학교를 택하는 대안이 생겨난 것이다. 무엇이 좋다면 우르르 몰리는 우리 문화의 한 단상을 보여주는 일이다.
충북에도 가톨릭 대안학교인 청원 양업고등학교가 1998년에 개교했다. 양업고는 사랑으로 마음을 드높이며 창의성과 인성을 교육목표로 설립됐다. 최근 이 양업고 가 학부모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특성화교과과정을 통해 낙오자 없는 학교현자를 만들겠다는 학교방침이 학생들에게 어필되면서 대학진학률까지 높인 것이다. 설립정신인 공교육을 거부하며 일반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이 입학자격요건이다. 진정한 대안학교의 롤 모델이 돼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다. 부디 내 자식만 좋은 학교에 보내야겠다는 극성스러운 학부모들의 지나친 열정을 잘 막아낼 수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