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주인공

작성자 : 장홍훈 | 조회수 : 3,744 | 작성일 : 2013년 5월 6일

드라마(Drama)의 주인공

  금발 머리로 염색을 하고 진한 부산 사투리를 쓰는 아이. 수업시간이면 으레 가장 뒷자리에 엎어져서 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아이. 아 지난 번 동영상 사건의 주인공. 기회가 있어 그와 같이 산책하면서 이리저리 오가면서 주고받은 말이 많다. “저는 공부가 바닥이라 지금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저에게 맞는 일은 자동차 수리입니다. 전국에 조사해 보니 저의 실력으로도 갈 만한 학교가 5군데나 있습니다. 아니면 졸업하자마자 군대나 먼저 가겠습니다.” 이런 그가 어느 날 검은 머리로 염색을 했는데 머리 아랫부분은 이상야릇하게 금발로 남아 있었다. “염색이 독특한데..” 내 말에 그가 응수한다. “다음 주에 학교에 면접을 보러 갈 거예요. 그래서 검은 염색을 했는데 검은 염색약이 모자라 이렇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 녀석도 면접관 앞에서는 잘 보이려고 하는군...” 내심으로 생각하고 “면접시험 볼 때 양업고 학생으로서 두려워하거나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대답하고 잘 해라” 며칠 후 면접시험이 끝난 날 우연히 그의 홈(home)에 들렸다. 그런데 면접을 망쳤다 한다. 정말 겁 없이 면접에 들어갔는데 예상치 못한 질문에 머뭇거리고 주저하다 죽을 썼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에게 용기를 주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니까 너는 붙을 수 있다. 기다려 보자” 정말 그가 합격했다. ‘항공전문 학교’에... 내가 그를 또 한 번 만났을 때 “‘축하한다. 너는 이제 아주 고급인력이니 그 학교에 들어가 열심히 하여라.” 정말 예수님 말씀대로 인가 “꼴찌가 첫째가 되었다” 우리 양업고 아이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라 ’적성‘이다. 일류대학이나 유명한 대학 들어가는 것이 부러운 것이 아니다. 자기가 가장 잘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바르고 성실하게 인생길을 펼 수 있는 일이면 좋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지난 번 ’화통‘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주철환 PD’가 했던 말과 일맥상통한다.
  우리 양업고 학생 각자는 자기 삶의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어느 누구나 자기 삶의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자기 삶을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내가 자발적으로 자기 주도권을 갖고 내 삶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이 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자 DRAMA(드라마)의 어휘는 다음과 같은 합성어로 해석해 볼 수 있다. D=Dreamer(꿈꾸는 자). 자기 삶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한다. R=Romance( 사랑). 자기 삶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남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A=Action(실천), 자기 삶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말만 말고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그 것을 실천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M=Mistery(신비), 자기 삶이 자기 뜻대로 자기가 꿈꾸었던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우여곡절이 있고 산전수전을 겪어야 한다. 그러기에 자기 삶의 주인공의 삶은 신비롭다. A=Adventure(모험). 자기 삶의 드라마는 주인공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자기 삶을 이끌어 나간다. 이와 같이 우리 아이들이 드라마(Drama)같은 삶을 살기를 나는 바란다. 우리 아이들 각자가 자기 삶의 드라마의 주인공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업고는 지금 이 순간도 120명 각자의 아이들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드라마틱한 삶을 펼치는 공연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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