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한글날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257 | 작성일 : 2004년 10월 8일


10월 9일은 한글날
 
 왜 글자를 배워야 하는지 그 본질을 잠깐 잊으신 것 같습니다.
글자를 배우는 이유는 남의 생각과 감정을 제 때에 재빠르게 제대로 알자는 것 아닙니까? 또 글자로 남기자는 것 아닙니까?

 저는 국한문혼용시대를 거친 사람으로서 우리글과 한자가 무엇인지 조금 짐작합니다. 

오늘은 60년대 말 발간된 책 내용을 조사하였습니다.
그 책에서는 제가 읽지도 못하는 한문이 무척 많았습니다. 옥편을 찾아야만 읽을 수 있는 단어라니....그 때에 온통 한문으로 썼던 단어 가운데에서 요즘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몇 개 소개합니다. 이런 것마저 한문으로 썼더군요. 모두 유식했으니까, 부득이(不得己), 공(共)히, 일익(日益), 결(決)코, 여하(如何)튼, 마래(馬來)(말레이시아), 토이기(土耳其)(터키),

한문은 현재 6만 자가 넘습니다.
여러분이 평생 공부해도 전부 배울 능력이 없다고 봅니다.

한문은 400개의 소리를 가졌으며 일본어는 300개의 소리를 가졌는데 비하여 우리글은 8000자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한글 글자 모양은 11,000개를 조립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한문은 4각형의 굳어진 뜻 글자(고착)인데 비하여 우리글은 소리글자입니다. 세계 최고의 음성글자입니다.

  눈썰미가 좋은 외국인은 5분만 배워도 자기 이름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한문이라면 가능할까요? 아니 하루만에 한글을 모두 깨우쳤다는 외국인 어학자도 있었답니다.
 
컴퓨터 이야기입니다.
한국은 IT강국으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그 뒤의 공로자는 한글입니다. 우리의 조급한 성격도 조금은 공로자일 겁니다. 1분 당 핸드폰으로 250, 300타 글자를 치는 젊은이도 있습니다. 한문이라면 이게 가능합니까?
한문을 컴퓨터로 입력하려면 두 가지 방법을 써야 한답니다. 하나는 영어 알파베트로 먼저 글을 쓴 다음에 한문으로 전환하며 동일한 발음으로 조회되는 병음 숫자가 평균 20개 정도인데 그 가운데에서 적확한 한 글자를 골라내야 한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한문 획수로 찾아야 한답니다. 100개의 획수 가운데 하나씩 고르다 보면 최고 5회까지 전환하여야 한답니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닌가요?

이에 비하여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결합하면 되지요. 또 24자의 글자로 11,000여 개의 글자를 거뜬히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국어시간에 독립기념선언문을 한글로 배웠습니까? 저는 한문으로 배웠습니다만 그때에 무슨 소리인지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졸업했지요.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노라. ....희라.... "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읽지도 못하는 글이라니.....
독립기념문을 기초한 사람이 육당 최남선입니다. 친일파 거두였지요. 불함문화를 주장하고 일제시대에 조선편수사 책을 편찬할 때 한국인으로서 참가한 사람이었지요. 육당 이하 32인도 배운 사람들 아닙니까? 아주 유식한 사람들이 아닙니까?

1919. 3. 1. 파고다 공원에서 이 선언문을 읽었을 때 그거 제대로 읽었다고 합니까? 더듬거리면서 옆에 있던 사람한테 물어서 읽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군요. 한문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이 아닌 중국 문자로는 읽을 재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선언문은 한학자의 시각으로 보면 명문이겠지만 한글을 좋아하는 제 시각으로 보면 참으로 나쁜 문장입니다. 물론 그 본래의 뜻만은 숭고합니다. 왜, 그 때에 우리말과 글이 있었는데도 중국문자로 써야 했습니까? 일반 백성(지금은 국민)이 알 수 있는 쉬운 말과 글로 써야했던 것 아닙니까?

한문을 더 열심히 배우고 익히겠다는데야 칭찬해야지요.
며칠 후면 한글날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유산인 한글을 기념하자는 날입니다. 그런데도 법정공휴일은 아닙니다. 

한글 수난 역사가 조금은 가련합니다. 이조시절에는 한문한테 치이고, 일제 강점기에는 왜놈의 말과 글한테 억눌리고, 해방 이후에는 서양문자에 치우쳤습니다. 더군다나 요즈음은 외계어(통신언어. 소위 병신어)한테도 치우는 게 한글 아닙니까?

책방에 가면 아름다운 우리말 쉬운 우리글에 관한 책이 무척 많습니다.
또 인터넷 사이트에도 우리말과 글을 시험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과연 님은 우리글에 대하여 몇 점이나 맞출 수 있을까요? 왜 이런 말을 하느냐고요? 저는 대체로 글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도 엉터리 글이 많습니다. 글 내용은 전혀 탓하지 않겠지만 글쓰기가 어쩜 그렇게 엉터리이며 틀리는 게 많습니까? 더더욱이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보면 별 요상한 채팅언어 소위 병신언어를 써야만 멋인 것처럼 구는 어른철부지(어른이 애처럼 구는 사람)가 너무 많습니다.

 지금 지구 상에 남아 있는 언어 6,000여 개 가운데 100년 안에 대부분 언어가 사라지고 만답니다. 강대국이 쓰는 언어에 밀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