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업 밖에서 양업의 품 속으로

작성자 : 123123123 | 조회수 : 4,790 | 작성일 : 2004년 10월 28일

벌써...양업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해가 가려고 합니다. 추운 겨울 그 품속을 나와 다시금 추운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지금 저를 안고 지켜주는 것은 정말 아무 것도 없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조용히, 눈을 감고 조용히, 글을 남기고 사라질까 합니다.
 학교 안에서 3년동안 자란 나의 자아는 밖으로 나와 활기차게 튀어다녔습니다. 두려울게 없었고, 그 누구보다, 진실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갔습니다. 하지만 내가 크게 잘못 한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대학이 목표가 아니였다는 것입니다.
 후배아이들아, 나는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담배를 피우면서도 얼마든지 너희의 장래를 생각할 수 있고, 술을 마시면서도 얼마든지 철학이야기를 할 수 있다. 욕이 입에서 안떠난다고 공부가 안된다는 논리는 거짓이다. 너희의 한번의 실수... 아니, 실수가 아니라 다른 이들보다 먼저 배운, 바로 사회에서 달가워 하지 않는 것들에 종속되지 말기를 바란다...
 나이에 맞지 않는 이가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이 나에겐 정말로..진실로.. 나쁜 짓은 아니다. (물론, 간접흡연은 나쁜 것임에 명심을 해두자...) 이 나이에 얼굴에 힘주고, 길지나가는 다른 남자들보다 강한 모습 보이며 때론 싸우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들 손에 소설책이든, 어떤 전문 도서든 들려 있다는 것도 나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집에가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이 결코 부자연 스러운 것이 아니다.
 "나는 노는놈"이다. 라는 명제에서 벗어나라, 양업의 품 속에서 너를 가꾸어라, 대학이 목표는 아니다...난 지금,단 일주일 이라도...양업 안에서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날 때가 있다.
 어떻게 살다보니, 나의 자랑스러운 멋진 친구들이 군대를 가도 연락을 잘 못 하고 있다. 그건 무엇을 해도 값을 수 없는 선생님들에게도 마찬가지다...그리고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했던 아쉬운 너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못나고, 아직 버벅거리며 살아가는 선배의 말이라, 어떤 감흥도 안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한번쯤 생각해보아라, 어느 것이 정말로 멋진 일인가를 말이다...
 나는 오늘도 지금 너희가 밟고 있는 옥산땅 너희를 안고 있는 양업고등학교에 흠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건 말했듯 나의 자랑스러운 동기들도 함께이다. 힘내라, 정말 힘내라, 내가 아주 작게 라도 도움이 되고 싶지만, 너희 곁에는 나의 능력을 3번 곱해도 더 뛰어나신 선생님들이 있다. 너희는 지금 무적이다. 하지만 그 무적이라는 것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너희는 더욱 강해져야 한다. 힘내라..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