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체험 중심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책 발간사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557 | 작성일 : 2009년 11월 23일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학생양성을 위한 인성.체험 중심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책 발간사
 
“인성교과의 도입”이 학업성취도를 크게 높인다


 ‘학교교육과정’이라 하면 국가가, 시도교육청이, 단위학교가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를 가름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일반화된 교육과정에서 ‘학습동력’은, 외적통제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단위교과의 ‘지식’을 끊임없이 섭취함으로써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킨다고 맹신한다. 이를 ‘교사중심 교육과정’이라 한다. 이로써 단위 교과가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치 못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가 싫증나고 중도탈락하여 신음하기도 한다. 그럼으로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이에 적절한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데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고, 우리학교도 공교육의 대안적인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구축하며 지내왔다.
 우리학교는 일반학교와 달리 대안학교로 개교하여 처음부터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통한 내적통제방식으로 학습동력을 마련토록 도왔고, 다시 말해 ‘자발성’이란 학습동력으로  학업성취도를 드높여 가도록 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구축된 교육과정 인프라는 서서히 그 모양새를 드러내어, 학습동력의 중요한 부분인 ‘인성’, ‘감성’, ‘영성’을 두루 갖춘 ‘훌륭한 인간’과 지식교과의 성취를 달성하는 ‘자율적인 인간’ 육성이라는 큰 그림의 교육철학을 마련하게 되었다.

 우리가 구축한 교육과정의 좋은 점은 이렇다.

 첫째, 일반적인 교육과정이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고 오직 교과의 교육으로 구성되어 교육의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다면, 우리학교 교육과정은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의 조화로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다.

 공교육에서 교과의 교육만으로 지식의 축적 및 확장을 반복하는 것이기에, 엄격히 교육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교육의 본질은 다양한 교육활동을 이루는 ‘인성교육’의 기초 위에 ‘지식교육’이 서 있어야 한다. 교육은 한 인간의 올바른 성장과 성숙을 도모하는 작업이다. 교과의 교육목적은 단위교과가 지닌 지식내용을 알아가고, 지식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지식의 대상을 올바로 인식하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지식을 통합하는 과정을 알아가는 폭넓은 사고를 지니고 사는 목적적 인간으로의 인간다운 인간과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훌륭한 인간을 육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교육활동이다. 우리의 교육과정은 이를 조화롭게 이루어가는 교육과정이다.

 둘째, 교육은 성장과 성숙을 돕는데 일관성과 연계성을 지녀야 한다. 일반학교에서 다양한 인성교육 활동이 있지만 인성교육을 통한 학습동력을 갖기에는 시간적으로 역부족이기에 학습동력이 위대함을 간과할 수 있다. 그러기에 지식교과로 연결된다는 확신을 낳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인성교과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오랜 경험을 통해 확신을 갖는다.

 지금까지의 학교는 대부분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과의 교육을 중시하고, 학교 나름대로의 다양한 인성교육활동이 있으나, 인성교육과 학업이 연결되는 에너지를 찾아내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 그 결과, 그런 다양한 외부활동을 고정화된 단위교과로 설정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지금까지 교과의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는 데는 자율성이 부족하고 획일화를 가져왔다. 학생 수요자에 맞는 교육과정을 마련하려 해도 지식교과의 편중이라는 경직성 때문에 그 연구는 한계에 직면했고 답습하며 주변에 맴돌고 있었다. 교육과정의 편성 운영에 자율권이 주어진 학교특색을 갖기에 매우 획기적이다.

 셋째, “학교 특색 살리기 학교 선정”이 말해주듯이 우리학교는 자율권이 강화된 교육과정을 갖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학교 교과의 교육에서 매우 일부이기는하지만, 1998년 대안학교로 인가된 고등학교가 자율학교로 지정됨으로써 일부 교과의 교육 중 다양한 교육활동이 교과의 교육과정으로 법적 보호를 받았다. 이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려는 노력이며 진일보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용을 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특별히 인가 대안학교 영역에 실시해 오던 다양한 인성교과의 교육활동이 교과의 교육과정 안에 들어옴으로써, 일반 지식교과의 교육과정의 본질적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인성교과의 다양한 교육활동에서 얻어진 학습 동력(자존감, 성취감, 인내심, 자신감, 자발성, 자기 미래의 목적지향성)을 통하여,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내적통제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이러한 학생들을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인간으로 육성함으로써 학업성취도(국, 영, 수, 사, 과만을 뜻하는 그런 의미가 아닌, 인간으로의 성장과 성숙적인 광범위한 측면에서) 면에서 좋은 결과를 낳고 있음을 12년 동안의 교과운영에서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앙정부나 지자체 교육청의 자율학교의 확대, 2009년도 ‘학교 특색 살리기 100대 학교선정’ 과 ‘2010학년도 학교 특색 살리기 확대지정’은 교과 교육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인성교과의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학교가 특색 있는 학교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엿보인다. 이는 희망의 교육이다.

 넷째, ‘대안교육과정’에서 우리학교는 튼튼한 인성교육을 통한 다양한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튼튼한 인성교육은 일반학교가 외적통제방식에서 학습동력을 뽑아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데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이는 공교육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양업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인성교육활동을 몇 과목이라도 일반학교에의 교과목으로 벤치마킹한다면, 학생들이 내적통제에서 얻는 학습동력을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본다. 지금까지 교과의 교육과정은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지 교육본질에 맞게, 단위학교가 특색있는 교육철학을 설정하고 달성하는 데는 솔직히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우리가 구축한 교육과정 인프라가 인성교과의 ‘인성’ ‘감성’ ‘영성’을 간직한 학습동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되었음은 자랑할 만하다. 
 우리학교가 펴낸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학생 양성을 위한 인성. 체험 중심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은 12년간의 우리학교가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마련한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이 책의 발간이 학교관계자들과 학교구성원들이 원하는 교육과정 운영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특히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으로서 심도 있게 사용되었으면 한다. 더 나아가 많은 교육기관에서 우리가 제시한 여러 교과와 활동들을 일시적인 활용이 아닌, 정식 교과목의 일부라도 벤치마킹하기를 희망해 본다. 
  끝으로 이 책을 준비하도록 혼신을 다해 살아오신 양업고등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인프라가 구축된 교육과정을 통합하여 우리학교를 자랑할 만한 교육철학, 교육목표, 교육원리, 교육방법, 교육과정을 잘 정리하여 책으로 만들어주신 양업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오며 사랑이 지극하신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2009.11,23, 양업고등학교 교정에서
                            양업고등학교 교장 교육학 박사 윤병훈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