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효과에서의 추동과 내적동기화의 차이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7,975 | 작성일 : 2011년 7월 25일

                    ‘추동’과 ‘내적 동기화’의 차이
  ‘추동’(趨動)이란 사전에서 욕구의 심리적 표현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로, 대개 생리적인 긴장, 결핍, 또는 불균형 상태(예를 들면 허기와 갈증)에 뿌리를 둔다. 충족되어야 할 절박한 기본 욕구로 유기체에 대해 행동을 강요한다. 1940년대에 미국의 심리학자 ‘클라크 헐’은 학습에 대한 추동감소이론을 제안했다. 즉 이 이론은 추동이 긴장을 낳지 않는다면, 그리고 추동을 감소시키고, 관련된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보상을 위해 유기체에게 어떤 행위를 하도록 강제하지 못한다면 어떠한 학습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요즘 행해진 연구로는 아무런 추동이 없는 상태에서도 학습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는 ‘동기화’이다.
 동기화란 사전에서 유기체가 행동의 원인이 되는 동인(動因)을 가지고 어떤 목표를 향해 행동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학습도 일종의 행동이므로 동기유발은 학습활동의 핵심이 되는데, 이때 학습에 작용하는 동기는 학습동기 또는 성취동기라고 한다. 동기화의 기능은 학습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게 하고 학습에 대한 효과적인 행동의 선택과 학습활동을 격려하고 지도한다.    동기유발의 방법으로는 자발적인 동기화(intrinsic motivation), 즉 내적 동기화를 의미하며, 동인의 가장 효과적인 형태는 학습자가 학습과제를 성취해야 할 의의나 중요성을 인식할 때 가장 잘 형성된다. 또 하나는 인위적 동기화(extrinsic motivation)인데  교육적 적용은 구안법(具案法)과 헤르바르트 학파의 통각개념이 모두 자발적 동기화를 창출하고 이용하고자 했다. 이는 학습과제의 성취는 내적인 이유보다 경쟁심, 상과 벌, 그리고 교사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경영구조는 추동을 필요로 하는 일방적인 관료주의 형태였다. 오래도록 사람들은 군사문화에 익숙해서 사고도 경직되고, 서열화로 자리매김하여 자유롭기를 바라는 젊은이들에게는 삶의 현장이 감옥이란 표현으로 통할 정도다. 관리자는 봉사보다 군림하며 지배를 추구한다. 이런 분위기는 자발성과 창의적 생동성을 질식시킨다. 늘 입으로만 자율성, 자기주도성을 외치고 있으나 관료주의로 요원한 상황이다.
 우리학교는 관료주의가 아닌 유기체적인 개방적 구조를 실천하고 있다. 서로가 존중하고 협력하며 의존한다. 관리자의 통제나 지시, 명령이 아닌 서로 의존적이고, 협력하기에 신뢰가 구축되고 삶의 현장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즐거움으로 표현된다. 학교 구성원 모든가 삶의 주인으로 행복하게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간다. 여기서 이루는 결과는 인간화, 민주화, 자율화였다. 그럼으로 삶의 장소가 편안하고 행복하다.
 한 학생이 입학을 하고 한 학기를 사는데 여전히 교우관계가 없이 외톨이로 지내고 있다. 일반학교에 갔으면 관료주의 구조 속에 질식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학교의 유기체적인 개방구조 분위기에 젖어 한 학기를 살았다. 그 학생은 여전히 외톨이지만 자기 동료들은 그의 수줍음과 소극적인 성격을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 친구들은 그의 약점을 보완하도록 서로 의존하고 협력하려 한다. 무대 뒤에서 늘 있는 그를 강제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무대 중앙으로 끌어들였다. 네팔 이동수업에도 그는 외톨이로 잘 지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동료들은 그가 힘들 때 배낭을 대신 들어주었고, 그의 고통을 분담해주며 산행을 했다. 그 노력은 동료들이 나의 절친한 친구들임을 알게 되고 인간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이는 내적동기화에서 비롯된 성장에너지였다. 일 학기가 끝날 무렵 문예편집 동아리 학생들이 만든 ‘끌림’지는 그를 집중 조명했다. “일반학교에서는 저를 질식시켰을 것입니다. 동료들의 협력과 상생은 아직은 진행 중이지만 저를 성장시켰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런 한 학생의 예는 우리 학교현장이 행복함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