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일 Vs 사람의 일 / 이제현 교목신부

작성자 : 최영윤 | 조회수 : 3,820 | 작성일 : 2014년 9월 3일

동행      하느님의 일 Vs 사람의 일
                   교목/윤리 이제현 신부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태 16,23)”

우리 학교에서 학생들과 하는 저녁 미사 중에 우리의 공동 목표는 성인이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요즘 말로 하면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아마 너무 높은 목표라고 생각해서 ‘부족한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거나,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사는 것에 길들여져 있기에 반응이 미적지근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 성무일도 독서기도에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로마서 5장 6절의 말씀, “그리스도께서는 정해진 때에 불경한 자들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를 인용하면서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명확하게 구별합니다.
 
곧 세상에서는 옳은 사람을 위해서는 죽지 않고, 착한 사람을 위해서는 더러 죽지만, 불경한 이들을 위해서는 죽지 않는 것이 사람의 일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일은 그런 자들을 위해서도 목숨을 내어놓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러났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성인은 “그분은 흠 없는 어린 양처럼 허물로 물든 양들을 위해, 물들기만 했지 완전히 썩지는 않은 양들을 위해 도살자에게 끌려가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는 이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얼마 전 중2병이 밝혀졌다는 황당무계한 연구결과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비해 윤리성이 낮게 측정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를 위한 통계인지 의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청소년들을 미성숙하다고 뭉뚱그려 단정 짓는 것이 ‘효율적’이고 ‘수월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요?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여정이라면 사람의 일만 생각해서는 좋은 선택으로 안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 청소년들을 대하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만날 수 있도록 오늘도 기도합니다.

----------------학 교 소 식
‘가족체육대회~’
 지난 8월30일에 가족체육대회가 본교에서 있었습니다. 이날 체육대회는 ‘양고가족축제’가 되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에 있어 참여는 우리 학생들과 서로의 가족들이 함께하며 연대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경기지역 부모회’에서는 좋은 지향을 가지고 냉커피를 판매한 수익금을 봉헌하기로 하며 자발적으로 봉사해 주어 축제의 분위기에 기쁨을 더 해 줄 수 있었습니다. 체육대회 준비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양고 공동체의 사랑과 결속력은 시작과 끝이 하나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고 계셨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좋은 날씨를 주시고 안전하게 돌보아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친교하며 한마음이 되어 사랑을 나누어 준 양고가족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