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 하나

작성자 : 정수연 | 조회수 : 2,863 | 작성일 : 2015년 3월 20일

-------------------------- 동행        

*  밀알 하나 
                                 
                                 이제현 신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 12,24)

작년에 우리 반 학생들이 입학 때 받은 수선화를 운동장 올라가는 길 가에 심었습니다. 시들시들하고 꽃도 지고 있는 상태여서 ‘살아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심었습니다. 일 년 동안 눈, 비, 바람을 맞고 뜨거운 태양을 견디면서 죽은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보란 듯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꽃을 보기까지 역시 죽어 있었던 시간들의 의미를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누군가 죽어야 할 밀알 하나와 같은 순간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오히려 생명을 낳는 일임을 주님께서는 밝혀주십니다.

때가 되어 피어날 꽃을 만나지 못하고 떠나간 친구들과 부모님들을 떠올리면서, 또 생명으로 가는 죽음의 길을 선택하는데 여전히 망설일 때가 있는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그렇지만 다시 피어난 수선화처럼 사순시기에 다시 주님을 따를 마음을 새롭게 해봅니다. 왜냐하면 그 길이 부활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히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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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교육(3/13)
 2015년 3월 13일(금)에는 2015학년도 첫 번째 학부모교육이 있었습니다. ‘미사’로 시작함으로써, 양업공동체는 감사기도를 드렸고, 교직원 인사, 학교장 신부님의 교육철학 강의, 전체학부모 인사, 학년별 학부모 모임, 담임교사와의 만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이날에는 각 학년별로 봉사해 주실 운영대표를 선출하였습니다.
 양업공동체 구성원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