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을 위하여

작성자 : 정수연 | 조회수 : 2,986 | 작성일 : 2015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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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을 위하여

                       이제현 신부

“예수님의 이름은 사랑입니다. 죄인 용서하시는 사랑입니다. 숨이 막힐 만큼 끌어안아 주시고 쓰다듬어 주시니, 예수님의 이름은 사랑입니다.”

어린이 성가 책에서 목청껏 소리 높여 부르던 노랫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불러보면 예수님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지만, ‘사랑’으로 바꿔 표현할 수 있는 신비를 체험한 작사가의 신앙에 경탄하게 됩니다.
특별히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고 말씀하시면서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의 장(場)을 알려주십니다. 그 곳은 바로 친구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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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친구는 부모, 교사, 기타 여러 사람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관계입니다. 좋은 친구를 통해 좋은 사람으로 거듭 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올해 제가 맡은 반의 친구들은 열 명입니다. 아직 서른 명을 상회하는 공립학교에 비해 더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이 확연합니다. 하지만 인원수의 장점을 떠나서 서로 자라온 환경이 달라서 부딪히는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복음 말씀처럼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 덕분에 감사합니다. 수업을 하러 이동할 때나, 밥을 먹을 때 함께 이동하곤 합니다. 다른 친구가 준비가 덜 되었거나 하던 일이 남았을 때 기다려줍니다. 이처럼 벗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작은 실천과 일상의 양도될 수 없는 시간을 공유하는 형태로 드러납니다. 청소년들은 비록 말하는 것은 서툴러도 몸으로 실천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아집만 늘어나는 제게 청소년들은 또 다른 스승입니다. 우리를 벗으로 삼으시며 목숨을 내어놓으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법을 배웁니다.
이처럼 서로 벗이 되어준다면 “서로 사랑하여라.”(15,17)는 말씀의 뜻을 깨닫게 됩니다. 즉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경력이나 재산, 연령, 성별 등을 초월한 평등한 관계로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기성세대에게는 도전적인 과제가 되겠지만, 오늘날 청소년들의 벗이 되는 것은 신앙의 정수에 도달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