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작성자 : 조민경 | 조회수 : 3,509 | 작성일 : 2017년 11월 1일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여름에서 가을로 지나가는 끝자락에 도서관에 개구리가 들어왔었어요.
‘손가락 만한 작은 생명이 어떻게 저 높은 담에 올라 들어왔을까?’ 신기함을 다 표현할 사이도 없이 책장 쪽으로 뛰어갔어요.
빗자루를 들고 쫓아가니 참 이런 것을 두고 우주의 신비라고 하나요?
그 녀석이 도망간 자리에 꽂혀있는 책이라니...
제가 보고 있던 책인 최재천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인간과 동물’이었어요. 하느님의 명령을 알리려는 가브리엘이나 미카엘 천사처럼 생명의 신비를 알리려는 동물들의 전도사인 것 같았어요. 그 뒤로 녀석은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아직까지 행방불명 상태에요.
실종신고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그들의 명을 받아 오늘 소개하고 싶은 책은
최재천 교수의 ‘인간과 동물’입니다.
우리나라 풍습에서는 결혼을 할 때 원앙을 선물하는데요.
그런데 원앙은 자기 아내와 있으면서 항상 다른 암컷에게 눈독을 들이는 바람기 많은 동물입니다. 원앙뿐 아니라 새들 중에는 일부다처제가 많다는 사실이 재미있네요.
침팬지 사회에서는 암컷이 주인으로 오래 삽니다. 수컷이 주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빈틈이 생기면 다른 수컷에게 주인 자리를 넘겨주기 때문에 긴 시간을 오래 장악하는 것은 암컷이라고 하네요.
개미사회의 의사소통 수단은 냄새입니다. 먹이를 발견했을 때 냄새 길을 만들어 많은 양의 먹이를 운반하다고 하네요.
개미를 해부해보면 몸속에 많은 분비샘이 있습니다. 각각의 분비샘은 각각 다른 화학 물질들을 분비합니다. 개미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각각 다른 부위에 있는 분비샘에서 다른 화학 물질을 분비합니다. 예를 들어서 화학 물질이 꽁지를 통해 밖으로 나가 냄새 길을 그려야 하는 상황일 때 그 화학 물질은 꽁지 부분에 모인 분비샘에서 분비됩니다. 다른 내용을 전달할 경우에는 입 근처에 있는 턱샘에서 다른 화학 물질이 분비되기도 합니다. 또 이 화학 물질들은 다양하게 섞여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내용의 정보를 만들기도 합니다.
도서관에 들어왔던 개구리들은 소리를 통해 의사전달을 한다고 하네요. 올빼미의 눈은 최고의 공학기술에 의해 만들어 박아놓은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크고 뚜렷합니다. 올빼미의 눈이 이렇게 잘 발달한 것은 빛이 부족한 밤에 무언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래요.
다윈의학은 모기 같은 매개체가 옮기는 질환과 대인접촉으로 옮는 병은 병원균의 독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처방이 달라져야 한다며 이를 진화로 설명하고 있어요.
이 밖에 여러 동물들의 특징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고 인간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아 재미있어요.
부족한 것은 최재천 교수님의 ‘생명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와 같이 읽으시면 됩니다.
동물에 관심이 있거나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 필히 읽어 보세요.
저자의 말
제1강 알면 사랑하게 된다
제2강 동물행동연구의 방법과 역사
제3강 진화와 자연선택
제4강 이기적 유전자와 자연선택론
제5강 본능이란 무엇인가
제6강 동물들도 가르치고 배운다
제7강 행동도 부모를 닮는다
제8강 시각적인 남자, 청각적인 여자
제9강 동물들은 주로 냄새로 말한다
제10강 개미들은 어떻게 말하나
제11강 꿀벌들의 춤 언어
제12강 동물 사회의 의례 행동
제13강 동물 사회의 첩보전
제14강 동물들의 숨바꼭질
제15강 동물들의 방향 감각
제16강 서로 돕는 사회
제17강 행동의 경제학
제18강 행동과 게임 이론
제19강 암수의 동상이몽
제20강 성의 갈등과 타협, 그리고 번식
제21강 동물들의 자식 사랑
제22강 인간만 사회적 동물인가
제23강 동물도 정치한다
제24강 몸과 마음의 진화:다윈의학
제25강 왜 남을 도와야 하나
제26강 생명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