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품을 설계한 건축가 -가우디
작성자 : 조민경 | 조회수 : 3,793 | 작성일 : 2017년 12월 7일
가우디
우리 학교 성당을 지을 때 생각한 것은 ‘학생들이 가우디의 건축사를 읽으면 좋겠구나’였어요.
스페인의 성가족 성당을 지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 아시죠?
우리 성당은 스페인의 성당만큼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성당 제대를 학생들이 손수 돌을 붙이며 사랑과 정성으로 지은 성당이라서 그 가치는 가우디의 성가족 성당만큼이나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가우디의 건축 역사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까지 많은 것을 담고 있어요. 간단하게 책 내용을 소개해 볼게요.
가우디는 어릴 때 허약한 체질이었고, 늦되서 잘하는 과목이 기하학 정도였다고 하네요. 소극적이고, 남의 말을 잘 듣고 끝까지 관찰하는 버릇이 있었다고도 해요. 그러니깐 태어나면서 천재는 아니었다는 이야기죠^^
이 책에는 가우디에 대한 주변인들의 평가가 많이 나오는데 괴짜 가우디는 과도한 신앙심에 괴팍한 성격은 당대 정신과도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고, ‘술 취한 예술’이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어요. 보통 천재가 나타나면 기존의 것과 달라 이방인의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건축하면 가우디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대단하죠.
가우디는 ‘건축은 아무 말 없이 군림’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한낱 도자기 조각이나 돌 하나도 미학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스페인 건축에서는 빛이 돌에 부딪칠 때 일어나는 효과를 다루는 기술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데, 가우디 건축 또한 빛의 미학을 잘 활용했다고 해요. 정말 멋지죠?
가우디는 건축을 땅위에 고립된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말하는 대상, 즉 자신의 형태와 위용을 통하여 보는 이와 신비롭고 영적인 교감을 나누는 대상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묘지 입구를 건축할 때도 개선문의 위험과 죽음의 장엄함을 동시에 표현했다고 합니다. 모든 건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예술로서 승화하는 과정을 그런 것 같아요.
흥미로운 것은 성당의 아치는 성체의 위험을 상징했다고 합니다. 성당 내부는 열려있는 영적 공간이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네요.
정말 멋진 사람이죠?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건축 예술 역사 모두를 통틀어 읽을 수 있다는 점이고, 많은 가우디의 책들이 건축과 예술로서 나왔는데, 인간적인 모습도 많이 그려지고 있고요.
가우디 건축에 나오는 무데하르 양식이 이슬람과 대립하던 스페인의 역사도 알게 되요.
가우디의 따뜻한 인간적 면모도 주위 사람을 통해 말하고 있어요. 신앙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되는 책이기도 하네요.
“창조는 인간을 매개로 끊임없이 계속됩니다. 인간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거나, 이미 발견된 것에서 출발합니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연의 법칙을 찾는 사람은 창조주와 협력합니다.” -가우디
꼭 읽어보세요. 강력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