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춘단 대학 탐방기

작성자 : 조민경 | 조회수 : 224 | 작성일 : 2022년 10월 4일

 학생들에게 이 책의 제목을 보여주면서 어떤 소설일까? 물어보면 다들

 할머니가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한 이야기요.”라는 답변이 많다.

할머니가 대학에 들어간 이야기는 맞으나 공부하러 들어간 것이 아니라 65세에 대학 미화원으로 들어가서 대학의 민낯을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거기에 양춘단을 중심으로 남편과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된 부모와 자식들 손주 손녀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춘단이 태어났을 때 일본 놈들 호적에 올려야 무슨 소용이나며 호적신고를 미루던 아버지.

  그는 1945년 연장을 새로 맞추러 뭍으로 나간 김에 출생신고를 하러 면사무소에 들렀다가 나라가 해방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작가는 이런 식으로 인물들의 소소함 뒤로 역사적 사건들을 연결하여 자연스레 보여준다.

 1950년 한국전쟁과 그 때 부터 불어닥친 교육열, 이후 새마을 운동

1970년대 중동 건설 붐, 80년대 독재정권과 운동권,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재개발, 상업적으로 변하는 대학과 하다못해 도로명주소 전환까지, 우리 사회 변화의 흔적을 무심하게 인물들 뒤로 숨겨버린다.

 박지리 작가의 은유적인 기법이 뛰어나고 작가의 인간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