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기 김*영 학생 <변신>을 읽고

작성자 : 조민경 | 조회수 : 1,338 | 작성일 : 2023년 11월 5일

하루 아침에 한 인간이 흉측한 해충으로 변하여 일어나는 극적인 상황을 담은 <변신>의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소재는 상당한 몰입감을 지닌다. 덕분에 쉬지 않고 단숨에 글자를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가정의 생계를 온전히 떠맡은 주인공 그레고르는 영문 모를 이유로 흉측한 해충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의 모습에 혐오감을 감출 수 없었던 가족들은 그를 방치시킨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레고르는 홀대 당하는 지경에 이른다. 결국 그레고르는 자신의 방 한 가운데에서 바싹 마른 채 죽음을 맞이한다. 상당히 비극적인 결말이다.


변신 전 그레고르의 가정 내의 지위는 ’가장‘이었다. 나이 든 부모와 어린 여동생을 둔 그는 출장직의 고된 업무에 시달리지만 그들을 위해 가까스로 출근한다는 마음가짐을 보인다. 가족들은 그레고르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생계의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변신 후의 그레고르를 진정으로 돌보는 이는 없었다. 먹이를 주는 여동생의 모습은 세심한 배려를 보이는 듯 했지만 이 또한 잠시였을 뿐 결국 오빠 그레고르의 정체성을 부정해버리며 책임을 회피했다.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할 형국이다. 이에 따라 노인요양원의 수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쇠약한 노인들은 요양원에 맡겨져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족들의 의지 관여 유무를 떠나, 그렇게 맡겨진 대부분의 노인들의 마지막은 요양원에서의 죽음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해당 가족은 불가피한 문제라며 항변할 수 있겠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노인들의 입장에서는 비참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러한 내용을 이 소설에 투영하여 보았다. 결국 제목의 ‘변신’을 ‘늙음’이라고 해석할 수 있었다.

 

모든 책은 그 내용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고민하며 읽는 묘미가 있다. 특히나 이번 책은 나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명작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거나 다른 해석을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