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업고 선배가 말하는 양업고는 이런 곳이다

작성자 : 옥순원 | 조회수 : 6,921 | 작성일 : 2014년 9월 28일

양업고 1학년 부모님과
유심히 이 학교의 흐름을 지켜보고 계실 전국의 부모님!
 

11기 선배 학부모로서 모처럼 1학년 까페에 찾아와 문안합니다.
저의 아들은 양업 11기 졸업생입니다. 꽃동네 대학생이지요. 현재는 모 경찰서에서 수경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제대를 석 달 앞두고 있습니다. 사이트 곳곳을 보다보니 참 뜨겁던 11기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11기는 석산개발로 인한 학교의 안위 문제 때문에 교장신부님과 거리 항의시위까지 이끌었던 참 용감한 군단이었습니다. 학교에 대한 애착이 학생들보다, 교사들보다 더 찐(!)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사이 교장신부님이 새로 부임하신 후, 학교는 구획이 잘 정리된 농토처럼 어느 때보다 안정되어 보입니다.
곧 입시철이군요. 이때쯤이면, 너무 특별해서 일반고교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은 긴장하게 됩니다.
대안학교. 쉽지 않을 선택이지요. 우리 11기 부모도 그랬습니다. 판단에 진통이 컸습니다. 노심초사합니다. 그래서 만난 부모들이라 교육관도 뚜렷하고 소신도 다부진 분들이 바로 양업학교 부모입니다. 부모 직업들도 그래서 입시학원장, 교수, 대학교직원, 초중고교사가 많았습니다. 저도 청주 모 학교의 특수교사이니까요.
시월쯤부터 아마 입학전형이지요. 그때도 4차에 이르는, 결코 쉽지 않은 관문을 거쳐야 했습니다. 아들의 이름이 입학생 명단에 떠오른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제가 올해 낸 자녀교육서에도 한국형 대안학교를 찾아서라는 꼭지가 있는데 양업고의 입시 전형을 소개한 몇 줄의 글이 나옵니다. 물론 책의 의도가 청소년 생명 위기 추적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학교 특색 전부를 소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내고 좀 아쉬운 생각이 남았었는데 기왕 사이트를 돌아본 길에 예비 부모님들께 이 생각을 전하는 것입니다.
 
 양업고교는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교육과정만이 아니라 부모교육에 으뜸이 되는 모델학교입니다.
현직 교사라 학교운영 실상을 잘 아는 선배 학부모로서 당당하게 자부할 수 있습니다. 양업이 부모님들께 추천하는 공부나, 제시하는 방향들은 수준이 아주 높으면서 미래형교육을 지향합니다. 저도 조퇴하고 양업의 부모교육에 참가했습니다.
 
 양업을 졸업한 제 아들은 가끔 학교를 추억할 때 이런 말을 합니다.
인생에서 바람직한 선택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저는 양업에서 배웠어요. 양업고에 간 것부터 참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의 판단 도움도 컸어요.”
 

 아들은 의경 근무를 하면서도 제가 올해 자녀교육서를 출간할 때 틈틈이 교정을 보아주었고 또 유투브에 올릴 책소개 영상물도 만들어주었습니다. 제겐 늘 평화를 주는 아들이면서 객관적으로 보아도 참 진실하고 바람직한 사회구성원이 될 양업인의 전형입니다.
 

여기에 그 아들이 만든 영상물을 놓고 가니 후배 부모님과 청소년을 자녀로 두신 예비 학부모님 모두의 학교 선택에 참고 되기를 바랍니다. 뜨지 않을 경우 유투브 > 검색어 > 옥근아 예요.  (순원은 여지껏 제가 써왔던 모든 책의 필명이었습니다 )
 

인생의 날 수는 우리가 결정할 수 없지만, 인생의 깊이와 넓이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
9월 부모교육날 새 교장 신부님께서 하셨다는 이 말씀. 양업사이트에 들린 선물로 알겠습니다.
저희 11기 졸업생들은 물론이고 부모들까지 성심 뒷바라지 해주셨던 그날의 교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잠시 공간을 빌어쓴 이 까페 권한자 부모님들께도 방문객으로서 선배 예절 함께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