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녀 캠프를 다녀와서!

작성자 : 이경희 | 조회수 : 4,901 | 작성일 : 2008년 7월 13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사도 4,32)

양업, 그들이었으니까,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캠프,
우리 학교 구성원 개개인이 드러낼 수 있는 색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가 공히 어우러져
새하얀 빛이 되어 한마음으로 아우르던 부자녀 캠프

학교에 가면 부활한 부모들이 동기처럼 반긴다!
이틀간의 부자녀 캠프를 행복하게 다녀왔습니다.
아빠가 참가하니 엄마는 집에 있어도 되련만
어쩐지 가보지 않으면 손해(?)볼 것만 같아 꼽싸리 끼어갔는데
역시나 ‘행복’이라는 월척을 낚아왔습니다.

광주에서 출발할 때에는 학교의 주도하에
손이 많이 가는 준비만 회장단에서 수고하는 줄 알았어요.
저녁을 먹을 때도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풀코스로 말 그대로 자기주도적 부자녀 캠프였습니다.
1학년 부자녀캠프니까 젓가락이 80개면 될 줄 알았는데
90이라는 숫자를 필요로 하였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1요한 4,16)은
연 이틀 아침마다 소나기로 잠깐씩 오시어
무더위를 식혀주시고 구름기둥으로 일정을 끌어 주셨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장모님이 쓰러지셔서 병원에 계신데도
레크레이션 지도로 우리 가운데 역동적인 힘을 실어주신 종민 아버님,
부산에서 경기도의 어머니 병원으로 가시기 직전까지
식사 준비 부식거리 및 선물준비와 포장으로
슈퍼맘의 포스를 느끼게 해준 종민 어머니, 고맙습니다.

요번 행사가 끝나면 정말로 회사에서 짤릴 것 같아 조마조마함에도
내 아들 이름이 필건임을, 이름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여전히 회사에서도, 자모회 총무 자리도 굳건히 지키는,
우리들의 호프 필건맘 유경희 총무님.
본인은 괘안타 하는데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몸의 살이 쏘~옥 빠져서
넘겨짓지 않더라도 그이유가 광명천지에 환하여
절로절로 짜~안한 생각에 콧물이 흐릅니다.(*^^*)

또한 다솜 아버님의 구렁이 담 넘듯 막힘없고 편안한 진행솜씨는
이미 지난 봄 학부모들의 첫모임에서
변웅전 아나운서 뺨치게 멋진 사회로 좌중을 휘둘렀던 터라
당연한 것으로 되어버렸고......

캐나다 여행 중에도 부자녀캠프가 눈에 선하여
일정을 당겨 단풍잎 타고 날아오신 우리들의 회장님 태우맘,
용감무쌍하게(?) TV에 생얼을 공개하며 석산개발을 반대하여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으시면서
출장 끝나자마자 달려오신 태우 아버님.

우리 학교의 담벼락에는 분명 꿀이 덕지덕지 묻어 있능겨! 암만.
그렇지 않고야 대한민국에 모이라고 한다고 이렇게 만사 제끼고
학부모들이 모이는 학교가 어디 있겠는감요?
온 나라가 미쳐버린 입시설명회가 아닌 다음에야......

총무님을 어부인으로 모신 공인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 남편이 되어 볼까? 노심초사하면서
어느 분의 분부시라구요? 라며 한걸음에 달려오셔서
'성격유형으로 살펴보는 가족구조' 라는 주제 안에서
아버지와 아이들을 쥐락펴락 눈 속에 모두 넣으셨던 필건 아버님.
정말 좋았습니다~! 사모님,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게임이면 게임, 식사준비면 식사준비, 토론이면 토론, 청소면 청소
요리조리 빼거나 망설임 없이 팔 걷어붙이신 우리들의 아버님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늦은 밤 시간까지 아버지와 아이들의 대화시간 또한 진지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매양 어린 줄로만 알았는데 어느 새 훌쩍 자라나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 때 그 자리에 우리 모두 함께 했다는 그 사실만으로 우리는 행복합니다!
양업이여, 영원하라!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