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쪽!
작성자 : 이경희 | 조회수 : 2,785 | 작성일 : 2009년 3월 28일
댓글이 안올려지내요....
>광식어머니 발령 받은곳 소식좀 올려 보세요.^^*
>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건강도 많이 챙기고 오세요...
>
>
필건맘, 그래볼께라우?
ㅋ...
오늘, 학교소식에서
11년 전 개교 당시의 선생님들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11년 전, 그 때에 저는
올 3월에 발령받은 완도군 노화도에서
초등학생이던 광식이랑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울린 비상(?) 전화벨 소리!
보길도에 오신 손님신부님께서 노화공소에 머무시고
새벽미사를 드려주신다는......
복음(?)이었습니다.
기~쁜~소~식~
부활하신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예수님의 무덤으로 달려갔던 베드로와 요한 사도처럼 달려가
윤병훈베드로 신부님께서 집전하신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그렇게 교장 신부님을 그 때 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묘한 것은
노화공소에 우리 교장신부님께서 오신 전후에 여러 신부님들이 오셔서
미사집전을 하셨는데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사는 광주교구 신부님도 아닌
청주교구의 윤베드로 교장신부님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해졌는데......
그렇게 신부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10년 후에 우리는 양업의 가족이 되었고,
저는 인연이 맹글어졌던 노화도에 11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벌어먹고 살겠다고 가족과 떨어져 이곳으로 온 제가 짜~안한가요?
전혀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그 때 드렸던 미사의 추억을 꺼내 먹으며
허벌나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ㅋ.
저는 올해 3~6학년 음악, 미술과 교담입니다.
그저께는 6학년 미술수업의 찰흙공작 중에
K가 ‘노ㅁ' 이라는 욕을 했다며 벌점 스티커를 주어야한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3월 초부터 저의 관찰에서 학업성취도가 낮은 K는
행동이 거칠고 저돌적이며 공격적인 아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러고도 남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K는 매우 억울하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사연인즉 찰흙을 치대며 “요놈, 이놈” 한 것뿐, 욕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의 할머니들이 너희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
“‘오매, 내 강아지 학교 다녀 왔능가?
오매, 이삔, 내 새끼!’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어 봤지?
그 때의 ‘새끼라는 말을 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고 물었더니
모두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듭니다.
생각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습관을 낳으며,
습관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로 분위기는 마무리되고
다시 아이들은 찰흙공작에 들어갔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K가 다가서며
“선생님, 저를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오잉? '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K가 대견해 보였습니다.
‘야호, 니~는 인제 마이 손바닥에 들어와 뿌렀어~잉!’
옮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전달될 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이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다시 알게 되는 것이라고 하던가요?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시간들이 기다림이라는 인내로 승화되어
나 자신이 변화되고, 우리의 아이들이 변화되리라는 깨달음이 있었노라고
남쪽바다 노화도에서 짭쪼름한 갯내음에 실어 광식맘이 소식 전합니다.
근디, 어째 이리 부끄럽당가잉? 쥐구멍 찾고 시포요!
양업가족 모두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광식어머니 발령 받은곳 소식좀 올려 보세요.^^*
>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건강도 많이 챙기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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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건맘, 그래볼께라우?
ㅋ...
오늘, 학교소식에서
11년 전 개교 당시의 선생님들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11년 전, 그 때에 저는
올 3월에 발령받은 완도군 노화도에서
초등학생이던 광식이랑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울린 비상(?) 전화벨 소리!
보길도에 오신 손님신부님께서 노화공소에 머무시고
새벽미사를 드려주신다는......
복음(?)이었습니다.
기~쁜~소~식~
부활하신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예수님의 무덤으로 달려갔던 베드로와 요한 사도처럼 달려가
윤병훈베드로 신부님께서 집전하신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그렇게 교장 신부님을 그 때 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묘한 것은
노화공소에 우리 교장신부님께서 오신 전후에 여러 신부님들이 오셔서
미사집전을 하셨는데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사는 광주교구 신부님도 아닌
청주교구의 윤베드로 교장신부님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해졌는데......
그렇게 신부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10년 후에 우리는 양업의 가족이 되었고,
저는 인연이 맹글어졌던 노화도에 11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벌어먹고 살겠다고 가족과 떨어져 이곳으로 온 제가 짜~안한가요?
전혀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그 때 드렸던 미사의 추억을 꺼내 먹으며
허벌나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ㅋ.
저는 올해 3~6학년 음악, 미술과 교담입니다.
그저께는 6학년 미술수업의 찰흙공작 중에
K가 ‘노ㅁ' 이라는 욕을 했다며 벌점 스티커를 주어야한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3월 초부터 저의 관찰에서 학업성취도가 낮은 K는
행동이 거칠고 저돌적이며 공격적인 아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러고도 남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K는 매우 억울하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사연인즉 찰흙을 치대며 “요놈, 이놈” 한 것뿐, 욕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의 할머니들이 너희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
“‘오매, 내 강아지 학교 다녀 왔능가?
오매, 이삔, 내 새끼!’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어 봤지?
그 때의 ‘새끼라는 말을 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고 물었더니
모두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듭니다.
생각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습관을 낳으며,
습관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로 분위기는 마무리되고
다시 아이들은 찰흙공작에 들어갔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K가 다가서며
“선생님, 저를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오잉? '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K가 대견해 보였습니다.
‘야호, 니~는 인제 마이 손바닥에 들어와 뿌렀어~잉!’
옮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전달될 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이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다시 알게 되는 것이라고 하던가요?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시간들이 기다림이라는 인내로 승화되어
나 자신이 변화되고, 우리의 아이들이 변화되리라는 깨달음이 있었노라고
남쪽바다 노화도에서 짭쪼름한 갯내음에 실어 광식맘이 소식 전합니다.
근디, 어째 이리 부끄럽당가잉? 쥐구멍 찾고 시포요!
양업가족 모두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