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를 내 달리는 아이들~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410 | 작성일 : 2011년 12월 4일

지난 11월 25일 부터 12월3일까지 1학년 1반 19명의 학생들과 A팀에 합류하여 안나푸르나 푼힐 전망대를 목표로 네팔 이동수업을 떠났다.

우리 1학년 학생들은 모두 펄펄 나르는 10대들~
작년에는 랑탕을 갔었는데..
올해는 안나푸르나로 올라갔다. 내년에 에베레스트를 가면 50대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수녀가 되나부다. 수녀 시대~ ㅎㅎ
수녀회의 노랑신문에 게재해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무신 복이 이리 많은지...

나는...
이곳 안나푸르나에서 학교에서 보아왔던 사뭇 다른 멋있는 학생들을 만났다.
그들은 졸지도 않았으며, 엎드려 잠도 자는 학생도 없었다. 아프다고 누워있는 학생도 없었다. 많이 준비해간 비상 약품이 무색했다.
그들은 패기가 넘쳤으며, 올라야할 목표점이 있으면 용감하게 내달려 올라갔다. 눈빛이 살아 있었다. 5보1숨의 걸음걸이로 갱신히 걷는 나의 곁에서 그들은 나의 등을 밀어주고, 기다려 주고, 용기 있는 말로 격려해 주고, 내가 해야 할 역할을 그들이 대신 하다니....


목표점인 푼힐 전망대를 몇 여분 남긴 장소에서 홀로 서있었는데.. 정상점에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환희에 찬 기쁨의 함성을 들었다.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추레의 골짜기에 펼쳐지는 신비스러운 하느님의 창조적인 작품 앞에서 학생들의 마음은 감동으로 가득찬 나머지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함성이었다. 전쟁에서 이긴 무사들의 환호성이라 할까? 한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우리 학생들의 기쁨의 목소리~


아침 여명에 빛나는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추레을 보고 내려온 아이들의 얼굴이 빛나고 있었으며 변화된 모습을 감지하였다.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만난 모세의 얼굴이 너무 빛이나 너울을 쓰고 하산했듯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서도 빛이 나고 있었으며 자신감과 눈빛이 평소와는 다르게 빛나고 살아 있었다.

안나푸르나~
혼자서는 절대로 올라 갈 수 없는 끝없이 이어지는 길 위에서 우리가 잘 갈 수 있도록 인도한 셀파와 우리의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간 포터들 그리고 우리의 입맛에 맞게 식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주방기구와 음식을 모두 준비하여 머리에 이고 올라간 주방식구들이 있었다. 그들이 참으로 고마웠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우리에게 도움을 준 모든이들에게 보답하기 위하여라도 ..

그들이 원하는 목표점을 잘 올라갈수 있도록 이곳에서 작은 셀파가 되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