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악등반~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5,100 | 작성일 : 2011년 5월 22일

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간 지리산 산악등반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
산악등반 할때에  날씨가 좋지 않은 관계로  등반하다가 포기하고 하산한 조도 있었고, 남진샘이 이끄는 종주조는 비가 와도 상관치 않고 매년 우비를 입고 목표점을 찍고 내려온 조도 있었지요.

올해는 비를 간절히 기다리는 몇몇 학생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좋아서 계획대로 산악등반을 잘 진행하고 왔답니다.

제가 이끄는 지(지리산의 지!)조는 봉호쌤, 광재쌤,누리삼,노엘라 수녀님, 가밀라 수녀님으로 구성 되어 있었는데 봉호쌤의 사모님이 상을 당하시는 관계로 4분의 쌤이 학생들을 인솔하게 되는 뜻밖의 근심이 생기게 되었지요.

급기야 지조는
음정에서 벽소령, 세석 대피소로 이어지는 기나긴 첫째날의 여정을 취소하고 거림에서 세석 대피소의 짧고 걷기에 쉬운 코스를 정하여 올라 갔습니다.

다른 조에 비하여 샘들의 체력도 약하고, 이번 지리산이  첫 산행인 쌤들이 있어서 매우 걱정스러웠지요.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산행중에 화성인들이  출몰하여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 그 화성인들은 3학년 석지영, 류영우,김동휘, 정진경, 2학년의 김동연, 정재훈 학생이었습니다.

화성인들은 체력이 바닥나는 샘들을 도와 선두조 중간조 끝조로 편성하여 서로 서로 무전을 주고 받으며 올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의 배낭을 짊어지고 부축하고, 일으키고, 기다려주고,  격려하면서 천왕봉을 거쳐서 중산리까지 무사한 산행을 하도록 이끌었습니다.

2학년 동연이는 발을 삐끗한 아래을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업고 내려 왔습니다. ㅠㅠ

1학년 예린이는 로타리 대피소에서 배고프고 지친몸으로 밥이 뜸들기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불쌍했던지  어느 등산객에게 맛있는 김밥과 쵸코파이등 간식을 한봉지나 얻어와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첫째날 저녁에는
학생들의 밥을 챙겨 주느라고 제대로 식사를 못한 영욱삼,규준삼,흥식삼,휘정삼, 누리삼,광재삼,봉희삼,상돈삼이 배가 매우 고파서 학생들이 대피소안에서 쉬고 있는동안에 라면 4봉을 끓여서 국물까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후루룩거리며 맛있게 마셨습니다.
게다가 신부님께서 하사하신 31년생 특효약!!은 지친 저희들에게  금상첨화였답니다. ㅎㅎ

작년에 히말라야 랑탕 코스를 다녀온후 자신감을 가진 저는 여태껏 진행한 바닥조를 없애버리고 천왕봉을 향하여 학생들과 함께 하는 산행으로 업뎃! 하였답니다.

이번 산행에서
저희 지조뿐만 아니라 다른 조도 매우 바람직한 산행을 하였습니다.
혼자서만  올라가는 산행이 아니라 잘 걷지 못하는 학생들의 짐을 끊임없이 개미처럼 날라다주고, 다른 학생들을 배려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쌤들의 역할보다
학생들이 리더가 되고, 그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한 이번 지리산 산악등반에 학생들 모두를 많이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얘들아~
너희들 정말 대견스러웠고, 매우 수고 많이 했어!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