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950 | 작성일 : 2010년 5월 12일
연합뉴스 2010-05-11 14:26 조채희 기자
양업고 윤병훈신부 "교사는 성직자 마음가져야"
성공교육기 발소리가 큰 아이들 출간(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라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잘못된 교육현장을 기성세대가 고발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학교가 설 곳은 없어집니다.
"천주교 청주교구 윤병훈(60ㆍ베드로) 신부는 교장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익숙한 성직자다. 그는 충북 청원군 옥산면에 자리잡은 대안학교인 양업고교 교장으로 13년째 학교를 이끌고 있다.
충남대 농과대를 졸업하고 4년간 교직생활을 하다가 광주가톨릭대에 편입해 1983년 사제품을 받은 윤신부는 1997년 당시 청주교구장이던 정진석 주교(현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와 교구사제단의 협력으로 새로운 대안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이듬해 1월 양업고를 개교했다.
이 학교는 1998년 개교 이래 제도권 학교에서 보듬지 못하는 문제아, 부적응아가 모인 곳이라는 초기의 선입견을 깨고 이제는 매년 6대1 이상의 입학경쟁률을 자랑하는 교육기관으로 탈바꿈했다. 10기까지 배출된 양업고 졸업생들은 국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물론 호주 멜버른 의대와 일본 대학 등에도 편입해 꿈을 키우고 있다.
스승의날을 앞두고 윤신부가 내놓은 책 발소리가 큰 아이들(다밋 출판사펴냄)은 그가 13년간 흘린 땀방울과 결실을 소개한 이야기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기성세대에 반항하고 학교를 싫어하던 학생들과 지쳐가던 교사들, 속끓이던 학부모들의 모습과 그들이 서로 소통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미국 피츠버그에 출장 중인 윤신부는 11일 국제전화를 통한 인터뷰에서 "소중한 생명을 기르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우리의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윤 신부는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루카복음 19장40절)라는 예수님 말씀은 우리 교육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 계속 회개하라고 경고하셨지만 율법학자나 기성 종교인들, 바리새인들, 사제들은 현실을 알고 있는 데도 재갈을 물고 있는 것처럼 입을 다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리를 내야할 때입니다. 교육 현장이 지금처럼 변하지 않는다면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학부모나 교사가 문제나 부적응을 해결하는 것만을 학생지도라고 보고, 학생들의 음주나 흡연등에 대해서 시비만 할 뿐, 실제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이제는 부모와 교사의 역할을 극대화해 노심초사하며 생명을 기르는 농부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3년간 학교를 꾸려나가면서 6년여 학교 건물을 짓고, 학교 주변 정비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는 기술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우리 교사들도 청소년기를 거쳤지만 청소년을 지도할 때는 자신의 경험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훈계하고 지시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교육경력이 30년이 되지만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그는 양업고의 교사들은 학생들을 24시간 돌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며 "교육은 사랑으로 해야한다.
교사는 학생을 만나 기쁘고, 가르치며 즐거워야 한다. 그래서 교사에게는 하느님께서 그 자리로 부르셨다는 성직자같 은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신부는 양업고 학생이 미국 피츠버그의 가톨릭계 대학인 라로쉬대학교에 진학할 때 장학금을 주는 등의 협약을 맺기 위해 피츠버그에 머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에는 1학년 학생들을 데리고 네팔을 찾을 것"이라며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학생들과 함께 찾아 세상을 보여주는 등 양업고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독창적인 브랜드의 교육을 하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양업고 윤병훈신부 "교사는 성직자 마음가져야"
성공교육기 발소리가 큰 아이들 출간(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라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잘못된 교육현장을 기성세대가 고발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학교가 설 곳은 없어집니다.
"천주교 청주교구 윤병훈(60ㆍ베드로) 신부는 교장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익숙한 성직자다. 그는 충북 청원군 옥산면에 자리잡은 대안학교인 양업고교 교장으로 13년째 학교를 이끌고 있다.
충남대 농과대를 졸업하고 4년간 교직생활을 하다가 광주가톨릭대에 편입해 1983년 사제품을 받은 윤신부는 1997년 당시 청주교구장이던 정진석 주교(현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와 교구사제단의 협력으로 새로운 대안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이듬해 1월 양업고를 개교했다.
이 학교는 1998년 개교 이래 제도권 학교에서 보듬지 못하는 문제아, 부적응아가 모인 곳이라는 초기의 선입견을 깨고 이제는 매년 6대1 이상의 입학경쟁률을 자랑하는 교육기관으로 탈바꿈했다. 10기까지 배출된 양업고 졸업생들은 국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물론 호주 멜버른 의대와 일본 대학 등에도 편입해 꿈을 키우고 있다.
스승의날을 앞두고 윤신부가 내놓은 책 발소리가 큰 아이들(다밋 출판사펴냄)은 그가 13년간 흘린 땀방울과 결실을 소개한 이야기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기성세대에 반항하고 학교를 싫어하던 학생들과 지쳐가던 교사들, 속끓이던 학부모들의 모습과 그들이 서로 소통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미국 피츠버그에 출장 중인 윤신부는 11일 국제전화를 통한 인터뷰에서 "소중한 생명을 기르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우리의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윤 신부는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루카복음 19장40절)라는 예수님 말씀은 우리 교육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 계속 회개하라고 경고하셨지만 율법학자나 기성 종교인들, 바리새인들, 사제들은 현실을 알고 있는 데도 재갈을 물고 있는 것처럼 입을 다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리를 내야할 때입니다. 교육 현장이 지금처럼 변하지 않는다면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학부모나 교사가 문제나 부적응을 해결하는 것만을 학생지도라고 보고, 학생들의 음주나 흡연등에 대해서 시비만 할 뿐, 실제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이제는 부모와 교사의 역할을 극대화해 노심초사하며 생명을 기르는 농부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3년간 학교를 꾸려나가면서 6년여 학교 건물을 짓고, 학교 주변 정비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는 기술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우리 교사들도 청소년기를 거쳤지만 청소년을 지도할 때는 자신의 경험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훈계하고 지시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교육경력이 30년이 되지만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그는 양업고의 교사들은 학생들을 24시간 돌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며 "교육은 사랑으로 해야한다.
교사는 학생을 만나 기쁘고, 가르치며 즐거워야 한다. 그래서 교사에게는 하느님께서 그 자리로 부르셨다는 성직자같 은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신부는 양업고 학생이 미국 피츠버그의 가톨릭계 대학인 라로쉬대학교에 진학할 때 장학금을 주는 등의 협약을 맺기 위해 피츠버그에 머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에는 1학년 학생들을 데리고 네팔을 찾을 것"이라며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학생들과 함께 찾아 세상을 보여주는 등 양업고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독창적인 브랜드의 교육을 하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