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목요일 ~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371 | 작성일 : 2010년 4월 2일

어제 저녁 8시경부터 토마스관(구 다목적실)에서 전학년들을 대상으로 성목요일 주의 만찬 미사를 거행하였습니다.

개교한지 13년만에 만난 4명의 진짜 복사단은 어느 성당에서 조련을 받고 나타났는지 프로다운 표정과 흐트러짐 없는 자세는 새로이 오픈한 토마스관의 전례 분위기와 딱 어울렸습니다.

각홈의 홈장의 발씻김 예식때에는 발이 시려울까봐 주전자에 물을 너무 따듯하게 데우는 바람에 첫번째 학생의 오른쪽 발등에 붓자마자 학생이 뎌 죽을것 같은 표정을 짖는 바람에 부랴부랴 냉수를 가져오는 해프닝도 벌어졌지요.ㅎㅎ

영욱샘의 고운 미성과  저 작고 다문 입에서 무신 말이 나올꼬오~ 하며 자꾸 쳐다보게 되는 양업의 매력녀 소정이의 오르간 연주는 전례를 분심없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신부님과 학생들 그리고 복사단과 반주자들이 일치가 되어 부르는 우렁찬 성가 소리는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기도였습니다.

학생들과 손을 잡고 천장이 뚫어져라  주의기도를 부르면서 저는 오랜만에 아주 행복했고 하느님께서 우리 학생들을 어여삐 보시어 크신 축복을 내려 주시리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름다운 토마스관에 학부모님들께서 기증하여 주신 듬직한 제대와 독서대, 어울리는 십자가, 그리고 벽마다 걸어둔 14처는 성삼일 전례시에 살아 움직여 빛을 발함을 느끼면서 학생들과 저희 모든이들에게 큰 선물임과 동시에 감사함이 우러나왔습니다.

주의 만찬 미사가 끝난후에 소성당으로 자리를 옮겨서 성체조배가 이어졌는데 3학년, 2학년, 1학년 순으로 한시간씩 수난당하시기전 고뇌하시는 예수님의 곁에서 머물렀습니다.

학생들은  전례부 학생들의 주도로  기도도 열심히 하였지요.

저는 아주 늦게야 성체조배를 알았는데 우리 양업고 학생들은 고1부터 전례의 진수인 성삼일 전례를 일찍 접하는 특은을 입고 있습니다.

오늘 성금요일 전례는..
예수님이 돌아가신 오후3시에 토마스관에 모두 모여서 십자가의길 경배와 주의 수난 예절을 할 예정입니다.

학부모님들과  우리 양업인들에게 부활의 참 기쁨을 내려 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