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523 | 작성일 : 2009년 7월 18일
학교에는 2마리의 장닭과 2마리의 암닭이 살고있지요.
제가 어떨결에 닭을 방목한지 어언 8년이 다되어 가는데 그동안 무수히 많은 닭들이 학교의 모모군과 요요양..그리고 온갖 개들이 목 끈이 풀어지면 무슨 웬수 만난것처럼 닭장에 달려와서 물어 죽였지요. TV에 보면 닭과 개가 아주 사이좋게 지내던데 왜..그렇게 못지내는지...몇년전 교육청 감사가 나왔는데 장부에는 닭사료 값이 들어 갔는데 알은 다 오데로 갔느냐고? 지적도 받았던 기가막힌 사연도 들어있지요.
8년동안 딱 한번 오골계를 3마리 잡은 적이 있었는데 장마비가 부슬부슬 오는 여름날 교원대에 연수오시는 지인들을 초대하여 현관앞에서 비를 바라보면서 상차림을 마련하였지요.
그런데, 오골계를 부위별로 잘라야 하는데 어찌나 근육이 질긴지 칼이 텅텅 거리면서 잘라지지가 않았고, 들통에 넣어 푹 고았는데 살이 퍼지지가 않아서 시간은 다가오고 아주 애를 먹은 적이 있었지요. ㅎㅎ
그런데,
며칠전부터 4마리중에 암닭 한마리가 보이질 않아 또 개가 물어 죽였구나하고 제일 작은 멍멍개(일명 흙곰)에게 다가가 안나 수녀님하고 을매나 구박을 했는지...
어제, 신부님께서 우연히 원두막을 지나시다가 그 암닭이 구석에서 조심스레이 앉아 있는것을 발견 하셨지요. 신부님께서는 이번에도 또 가짜로 알을 품은척 하고 있는구나 하고 한대 쥐어박고는 날개를 잡아 채어 올리자 그안에 알이 10개나 들어있는것을 발견하셨습니다. 닭은 벌써 놀래어서 후다닥 도망을 가고 신부님은 아이고~ 내가 잘못했다라고 암닭에게 말을 해도 닭대가리인지라 다시는 알을 품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신부님께서는 아기를 낳아본적이 있는 행정실의 릿따 자매님과 영양사님은 신통한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하고 닭을 달래어 보라고 사정했지만...그런것은 해보지 않았다고 묵묵부답...
당직중이던 저에게 와서는 암닭이 알을 품다가 나의 잘못으로 도망가버렸으니 기도를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셨습니다만,
저는 " 신부님은 왜!!!!!! 가만히 있는 암닭을 건드리세여!!!!!"라고 하고
모두가 암닭이 알을 품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다는것을 안 신부님께서는 "아이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하면서 돌아 다니시며 간절히 기도를 하셨지요.
그일이 있고난 3시간후에 ..
드디어
암닭은 우리의 경솔함을 용서하고..다시 알을 품었습니다.
양업동산의 한켠에 암닭이 산고의 고통을 안고 20여일간 비가오나 ..태풍이 부나..물한모금 먹지 않고 똑같은 자세로 눈만 부라리고 앉아있는것이 정말 신비롭기도 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아이들이 개학할때 쯤이면..
여러분들은...
암닭뒤에서 줄지어서 다니는 뺑아리들를 보게 될것입니다.
제가 어떨결에 닭을 방목한지 어언 8년이 다되어 가는데 그동안 무수히 많은 닭들이 학교의 모모군과 요요양..그리고 온갖 개들이 목 끈이 풀어지면 무슨 웬수 만난것처럼 닭장에 달려와서 물어 죽였지요. TV에 보면 닭과 개가 아주 사이좋게 지내던데 왜..그렇게 못지내는지...몇년전 교육청 감사가 나왔는데 장부에는 닭사료 값이 들어 갔는데 알은 다 오데로 갔느냐고? 지적도 받았던 기가막힌 사연도 들어있지요.
8년동안 딱 한번 오골계를 3마리 잡은 적이 있었는데 장마비가 부슬부슬 오는 여름날 교원대에 연수오시는 지인들을 초대하여 현관앞에서 비를 바라보면서 상차림을 마련하였지요.
그런데, 오골계를 부위별로 잘라야 하는데 어찌나 근육이 질긴지 칼이 텅텅 거리면서 잘라지지가 않았고, 들통에 넣어 푹 고았는데 살이 퍼지지가 않아서 시간은 다가오고 아주 애를 먹은 적이 있었지요. ㅎㅎ
그런데,
며칠전부터 4마리중에 암닭 한마리가 보이질 않아 또 개가 물어 죽였구나하고 제일 작은 멍멍개(일명 흙곰)에게 다가가 안나 수녀님하고 을매나 구박을 했는지...
어제, 신부님께서 우연히 원두막을 지나시다가 그 암닭이 구석에서 조심스레이 앉아 있는것을 발견 하셨지요. 신부님께서는 이번에도 또 가짜로 알을 품은척 하고 있는구나 하고 한대 쥐어박고는 날개를 잡아 채어 올리자 그안에 알이 10개나 들어있는것을 발견하셨습니다. 닭은 벌써 놀래어서 후다닥 도망을 가고 신부님은 아이고~ 내가 잘못했다라고 암닭에게 말을 해도 닭대가리인지라 다시는 알을 품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신부님께서는 아기를 낳아본적이 있는 행정실의 릿따 자매님과 영양사님은 신통한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하고 닭을 달래어 보라고 사정했지만...그런것은 해보지 않았다고 묵묵부답...
당직중이던 저에게 와서는 암닭이 알을 품다가 나의 잘못으로 도망가버렸으니 기도를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셨습니다만,
저는 " 신부님은 왜!!!!!! 가만히 있는 암닭을 건드리세여!!!!!"라고 하고
모두가 암닭이 알을 품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다는것을 안 신부님께서는 "아이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하면서 돌아 다니시며 간절히 기도를 하셨지요.
그일이 있고난 3시간후에 ..
드디어
암닭은 우리의 경솔함을 용서하고..다시 알을 품었습니다.
양업동산의 한켠에 암닭이 산고의 고통을 안고 20여일간 비가오나 ..태풍이 부나..물한모금 먹지 않고 똑같은 자세로 눈만 부라리고 앉아있는것이 정말 신비롭기도 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아이들이 개학할때 쯤이면..
여러분들은...
암닭뒤에서 줄지어서 다니는 뺑아리들를 보게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