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조 소감문~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214 | 작성일 : 2009년 5월 24일

지리산,바닥조를 다녀와서..

소감문

2학년2반박해솔

 지리산은 즐거웠다. 몸이 그럭저럭 허약한 탓에 난 다빈이와 가기로 한 4, 5조를 제쳐두고 가밀라 수녀님을 졸라 바닥조인 노고단에서 뱀사골 가는 조를 갔다.
 처음엔 그냥 ‘작년처럼 입산, 산책 정도겠지. 후훗~’이란 안일한 생각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그런데 아뿔사! 그건 나의 큰 착각이었다. 이튿날부터 비가 내린다며 8시간의 강행군을 하기로 결정했다. 으아악! 지금 생각해도 무섭고 끔찍하다.
 울창한 숲과 무더기의 돌, 그리고 시원한 계곡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다리들.. 정상이다 하고 생각하면 또 올라가고, 이제 다 왔구나 하고 생각하면 몇 킬로미터가 더 남아있었다. 무진장 슬펐다.
 계속 떠벌떠벌 입을 쉴 새 없이 놀리는 아를 보며 승연이는 질린다는 듯 날 피했고, 현지언니는 끝까지 떠드는 날 보며 “넌 종주로 갔어야 돼!” 라고 외쳤다. 그렇게 계속 까불며 내려가다가 결국 튀어나온 돌에 오른쪽 다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처음엔 괜찮더니 시퍼런 멍과 함께 점점 부어올랐고 현지언니와 나 단둘이 계속 내려갔다. 발끝은 발톱이 빠질 듯이 아파왔고 어느 새 해는 저물어져갔다. 일몰 시간을 보니 7시 34분이었는데, 핸드폰을 본 시간이 딱 그 시간이어서 순간 오싹하기도 했다.
 핸드폰 빛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고 그제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삼일 간 멍은 전혀 지워 지지 않았고 난 영광의 상처를 안고 돌아왔다.
 정말 즐거웠고 신나는 산악등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