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연~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241 | 작성일 : 2009년 5월 26일


2학년 진실반 이두연

지리산 산악등반 후기

 올해로 2번째로 지리산 등반을 마치고 돌아왔다.
올 해는 작년 중산리 코스보다 쉬운 바닥조로 가게 되었는데 작년처럼 천왕봉 코스로 가서 비를맞고 다시 내려와 고지에 못갈 바에는 차라리 쉬운 코스로 가는게 낫겠다 하여 선택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가 2번째 날 낮에 억수 같이 내리는 것 이었다.

 어찌보면 얍삽하게 고른것 같기도 하지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첫날 산행은 작년 바닥조들의 말보다는 조금 힘든 산행이었다. 그러나 작년 중산리 보단 훨씬 쉬운 코스였다. 산행이 가파르지는 않았으나 코스가 2번째날 코스까지 다 가야 해서 오랫동안 산행을 하게 되었다. 첫날은 햇빛이 밝게 빛났으나 해가 져 가면서 서서히 구름이 끼던 날씨였다.

 작년에는 빗속이라 더 힘든것 같기도 했지만, 조금 평소에 운동을 해서 그런지 그렇게 가면서 힘들 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초기 오르막에서는 숨이 찼지만, 노고단에서부터는 대화를 하면서 내려갈 만큼 여유롭게 갈 수 있었다. 반야봉에서는 애국가에서만 볼 수 있었던 녹색 산들 사이 안개가 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산할 때에는 날이 흐리고 어두워져 거의 다 왔는데 뒤에 뒤쳐진 팀들을 기다리느라 오래 기다려고 해가 다 져서야 차를 타고 파크텔에 갈 수 있었다. 도착하여 오자마자 저녁 준비를 하여 조원 다 같이 저녁을 먹고 각자 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파크텔에서 남자 6명이서 작은 2인용 방에서 자게 한 것은 조금 무리라고 생각이 든다. 여자들은 4명이서 잤다더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2번째 날에는 비가 왔는데, 그런고로 할일이 너무나 없었다. 내가 점심 식사당번 이었는데, 직접 음식을 해본것이 정말 오랜만이었다. 잡탕라면을 끓였는데, 나름 잘 끓여 맛있게 먹었다. 그날 3시에는 지리산 박물관에 갔는데 박물관 시설이 좋기는 했지만, 내용이 많지는 않았다. 오히려 뱀사골의 계곡이 더욱 볼만한 광경이었다.

  전날 밤부터 떨어진 비로인해 강물이 많이 불어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저녁에는 조별로 요리 대결과 퀴즈, 장기자랑, 게임으로 점수를 매겨 상금 3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우리조가 아이디어가 좋아 요리에서는 1등을 확정 지어서 정말 기뻤다. 장기자랑은 1등을 하기는 했지만 남자에게는 너무 잔인했다.

 학생회 부원들 끼리 아이디어를 내어 게임을 만들었는데, 마치 테마여행을 연상케 하였다. 이렇게 전날의 힘든 피로는 모두 잊었다. 마지막날 아침 내가 또다시 식사 당번이었는데 늦게 내려가서 뒷정리를 다 하고 올라와야 했다.
 
이번 산악등반에서 좋았던 점은 이전에 선배들이나 후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적이 없었는데, 하산하면서나 식사 준비등을 할때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친목도모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번에 식사준비 등을 하면서(인스턴트 식품 말고) 나도 이렇게 요리를 어느정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정말 좋았다.

 반야봉에 오를때 지금껏 우리나라 산에 이렇게 멋있는 경치를 볼수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애국가에서 화려강산의 의미를 제대로 깨우칠 수 있었다. 여러모로 작년보다 편하게 왔다간 산악등반 이었지만, 내년에는 날씨가 좋아서 천왕봉에 나의 발자국을 반드시 남기고 돌아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