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316 | 작성일 : 2009년 5월 26일
3학년 이안나
(안나는 성삼재까지 올라갔으나 몸상태가 좋지않아 숙소에 홀로 남아서 밤 늦게까지 우리들을 기다렸습니다)
산악등반 소감문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주 2박 3일의 기간 동안 지리산 산악등반을 다녀왔다. 지리산 가기 전 날까지도 몸이 계속 좋지 않아서 혹시나 못 가게 되면 어쩌나 내심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몸이 조금 회복되어서 가게 되었다.
몸은 아프고 무거웠지만 지리산 가는 길은 기분 좋고 설레었다. 약 3시간 정도를 달려 우리 조가 머물 숙소에 도착했다. 짐을 풀어놓고 등산을 하기 위해 준비는 하긴 했는데 오는 동안 몸이 더 안 좋아진 건지 몸이 계속 처지게 되어 8시간이라는 긴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성삼재 휴게소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나는 산행을 할 수 없었다. 성삼재에서 혼자서 숙소 아저씨의 차를 기다렸다. 산행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서러웠지만 남에게 피해가 될 수는 없었다. 한 30분이 지난 뒤 숙소 아저씨가 오셨다.
아저씨께서는 내 몸 상태를 많이 걱정해주시면서 심각해지면 병원에 데려다 주시겠다고 하셨다. 아저씨와의 몇 마디 짧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숙소에 도착했다. 아저씨께서는 따뜻하고 침대가 있는 편한 방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는 직접 정성스레 꿀물까지 타주셨다.
그렇게 방에서 4시간정도를 정신없이 잠을 자고서 몸이 조금은 맑아진 기분이었다. 나는 옷을 챙겨 입고 숙소 앞 계곡 옆을 걸으며 산책했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빨리 나아야지~ 하는 마음밖에 없었던 것 같다.
혼자서 산책을 하고 돌아와서는 아이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날씨는 캄캄해지고 배는 조금씩 고파지는데 왜 이렇게 오질 않는지.......
드디어 애들이 도착을 하고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며 난리였다.
나는 함께 가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에 밥이라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식사거리를 챙겨 준비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먹고자 하는 의욕이 너무 강해서 일까? 우리 조는 다른 조가 준비할 사이 저녁 식사를 다 끝냈다.
다음 날은 전 날보다 몸 상태가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고 오전 11시부터 식사 준비를 했기 때문에 12시에 아침 겸 점심식사를 했다. 내가 우리 조 아이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주기로 한 날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맛이 없으면 어떡하나? 했지만 막상 다 끓여놓고 아이들에게 맛을 보여주니 아이들을 맛있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말 뿌듯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한 지리산 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 1층에서는 지리산의 유명한 절경들과 산봉우리들, 곰 발자국과 수달 발자국 등이 전시돼 있었고, 박물관 2층에서는 빨치산에 관하여 전시돼 있었다. 이들은 주로 낮보다는 밤에 활동을 했고 옷을 만드는 공장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여러 물건들도 전시돼 있었는데, 나는 사이다 병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박물관을 다녀와서는 요리 경연대회를 준비했는데, 우리 조에서는 볶음밥을 준비하기로 했다. 양파와 파를 보충하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채소는 일일이 다듬고 김치도 맛이 더 잘 베어나도록 잘게 썰고 볶는 부분에서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는 요섭이가 맡아서 마무리했다.
생각보다 밥이 너무 맛있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조들이 모두 맛있는 음식들을 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1등 할 거라는 예상은 하지 않았다. 요리대회를 마치고 조그마한 레크레이션을 했는데 조별대항으로 장기자랑도 하고 여러 가지 게임도 하고 모처럼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산악등반으로 말 그대로 “산악등반”은 하지 못했다.
마지막 산악등반인데 산행을 못한다는 것이 서러웠지만 더 많은 것을 얻게 돼서 기분 좋다. 좋은 민박아저씨를 만난 것,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수시로 물어보며 챙겨줬던 수녀님과 선생님들과 친구들, 후배들.......
3년동안 산악등반을 간 것 중 가장 의미 있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안나는 성삼재까지 올라갔으나 몸상태가 좋지않아 숙소에 홀로 남아서 밤 늦게까지 우리들을 기다렸습니다)
산악등반 소감문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주 2박 3일의 기간 동안 지리산 산악등반을 다녀왔다. 지리산 가기 전 날까지도 몸이 계속 좋지 않아서 혹시나 못 가게 되면 어쩌나 내심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몸이 조금 회복되어서 가게 되었다.
몸은 아프고 무거웠지만 지리산 가는 길은 기분 좋고 설레었다. 약 3시간 정도를 달려 우리 조가 머물 숙소에 도착했다. 짐을 풀어놓고 등산을 하기 위해 준비는 하긴 했는데 오는 동안 몸이 더 안 좋아진 건지 몸이 계속 처지게 되어 8시간이라는 긴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성삼재 휴게소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나는 산행을 할 수 없었다. 성삼재에서 혼자서 숙소 아저씨의 차를 기다렸다. 산행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서러웠지만 남에게 피해가 될 수는 없었다. 한 30분이 지난 뒤 숙소 아저씨가 오셨다.
아저씨께서는 내 몸 상태를 많이 걱정해주시면서 심각해지면 병원에 데려다 주시겠다고 하셨다. 아저씨와의 몇 마디 짧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숙소에 도착했다. 아저씨께서는 따뜻하고 침대가 있는 편한 방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는 직접 정성스레 꿀물까지 타주셨다.
그렇게 방에서 4시간정도를 정신없이 잠을 자고서 몸이 조금은 맑아진 기분이었다. 나는 옷을 챙겨 입고 숙소 앞 계곡 옆을 걸으며 산책했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빨리 나아야지~ 하는 마음밖에 없었던 것 같다.
혼자서 산책을 하고 돌아와서는 아이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날씨는 캄캄해지고 배는 조금씩 고파지는데 왜 이렇게 오질 않는지.......
드디어 애들이 도착을 하고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며 난리였다.
나는 함께 가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에 밥이라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식사거리를 챙겨 준비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먹고자 하는 의욕이 너무 강해서 일까? 우리 조는 다른 조가 준비할 사이 저녁 식사를 다 끝냈다.
다음 날은 전 날보다 몸 상태가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고 오전 11시부터 식사 준비를 했기 때문에 12시에 아침 겸 점심식사를 했다. 내가 우리 조 아이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주기로 한 날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맛이 없으면 어떡하나? 했지만 막상 다 끓여놓고 아이들에게 맛을 보여주니 아이들을 맛있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말 뿌듯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한 지리산 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 1층에서는 지리산의 유명한 절경들과 산봉우리들, 곰 발자국과 수달 발자국 등이 전시돼 있었고, 박물관 2층에서는 빨치산에 관하여 전시돼 있었다. 이들은 주로 낮보다는 밤에 활동을 했고 옷을 만드는 공장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여러 물건들도 전시돼 있었는데, 나는 사이다 병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박물관을 다녀와서는 요리 경연대회를 준비했는데, 우리 조에서는 볶음밥을 준비하기로 했다. 양파와 파를 보충하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채소는 일일이 다듬고 김치도 맛이 더 잘 베어나도록 잘게 썰고 볶는 부분에서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는 요섭이가 맡아서 마무리했다.
생각보다 밥이 너무 맛있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조들이 모두 맛있는 음식들을 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1등 할 거라는 예상은 하지 않았다. 요리대회를 마치고 조그마한 레크레이션을 했는데 조별대항으로 장기자랑도 하고 여러 가지 게임도 하고 모처럼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산악등반으로 말 그대로 “산악등반”은 하지 못했다.
마지막 산악등반인데 산행을 못한다는 것이 서러웠지만 더 많은 것을 얻게 돼서 기분 좋다. 좋은 민박아저씨를 만난 것,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수시로 물어보며 챙겨줬던 수녀님과 선생님들과 친구들, 후배들.......
3년동안 산악등반을 간 것 중 가장 의미 있고 재밌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