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의 밤~ 희진이!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828 | 작성일 : 2009년 5월 28일

엄마에게

엄마! 엄마를 쏙 빼 닮은 딸 희진이예요!
2009년의 다섯달이 거의 다 지나가는 시점에서 5월 성모님의 달을 맞이해,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닮은 엄마에게 성모의 밤 무대에서 대표로 새삼스럽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것 부터, 짧지만 긴 19년이라는 세월을 아직까지 무사하게 살 수 있게 해준 것까지 모두 감사하는 마음 뿐이예요.

엄마가 항상 말하던 공부만큼 중요한 사회성과, 공동체성을 얻게해준 양업에 들어오게 된것 도 감사해요. 물론 양업의 많은 선생님들과 교장신부님께도 너무나 감사하지만.
양업에 오기까지 나에게 자신감을 길러주고 밀어주었던 엄마에게 특히나 감사해요.

어렵게 들어온 이 곳에서 많은 부딪힘이 있어 때로는 눈물도 흘리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한단계 한단계 성장한 아주 고마운 학교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친 자매같은 하늘홈 친구들과 엄마에게 어렸을 때부터 언니를 낳아달라고 무리한 부탁을 했는데 이곳에서 민주언니같은 좋은 언니를 얻은 것도 좋아요.

졸업이라는 날 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기도하고, 어떻게 보면 적은 시간이 남기도 하였지만 공부를 열심히 안 한것에 후회를 하는 것만 빼면 엄마가 나에게 양업에서 배우길 기대했던 것들은 이 학교에 들어오기 전보다 훨씬 많이 배워 이제는 새로운 친구들이 득실거릴 대학생활을 기대하게 할 만큼 많이 성장하게 된 것 같아요.

양업에 처음 들어왔을 때 중학교때의 생활과는 달리 일주일의 반이상을 친구들과 자유롭게 지내는 생활을 즐기고, 금요일에 집에 돌아가면 피곤해서 조금 나태한 생활을 했을 때 엄마가 "희진이가 조금 이상해 졌어"라고 말씀하시면, 받아들이지 않고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은 엄마에게 도리어 성질을 내었던 것이 생각이 나요.

집에서 처럼 나에게 다 맞추어서 돌아가는 생활을 하다가 서로서로 맞추어서 생활해야되는 친구들과의 시간에 조금 힘들어서 금요일에 집에 돌아가면 애기처럼 엄마에게 응석을 부리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친구들과 서로 이해해주고, 이해가 안 되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시간에 삼년동안 능숙해 져서 이런 것이 엄마가 말하던 공부만큼 중요한 배움이구나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어요.

정말 징그러울 만큼 시간이 다 지나쳐 버려 때로는 아....나도 얘기처럼 울면 밥주고, 울면 기저귀를 갈아주던 시절도 되돌아 가고 싶다라는 생각도 하곤 해요. 하지만 이제는 엄마보다 키가 더 커버렸고, 가끔 눈이 침침해져 온다는 엄마의 말에 엄마가 지금까지 나를 뒤치닥 거리해주었다면 이제부터는 내가 엄마를 책임져야 한다고 다짐하곤 해요.


이제 정말 세월이 많이 흘러 내년이면 스무살이고, 또 사년이 흘르면 대학을 졸업해서 나의 직장을 찾을 나이가 다가오고 있어요.
세상에 발을 딛는 것이 두렵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때마다 엄마가 "괜찮아 희진이는 할 수 있어 누구딸인데"라는 말을 해주면 정말 마법처럼 힘이 쏟아요.

엄마가 나에게 힘을 주는 마법같은 말대로
할수있다는 생각만 하고 정말 열심히하고 노력하는 큰 사람이 될께요! 엄마 사랑해요!


2009년 5월 26일
성모님을 닮은 엄마께
희진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