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 실습을 마치면서~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875 | 작성일 : 2009년 5월 18일

아래글은 양업고에 교생실습을 하고 난후에 정달영 선생님이 남긴 글입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2009년 교생 실습을  마치며

특성화 대안학교 양업고등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학부 영화학과 4학년 정달영

1. 양업고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활동

    정규 중등교육기관으로서 양업고등학교가 지닌 성격의 의미는 매우 크다. 획일적인 입시교육으로 대학의 서열화와 사교육 열풍에 공교육이 몸살을 앓는 불행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을 때, 양업고등학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삶의 과정을 교육을 통해 실천할 수 있는 특성화 대안학교를 설립하였다.
 
 다행히 본인이 학교현장실습을 나온 양업고등학교에서는 국민공통교과 외 다양화. 전문화에 다가가는 특기적성 과목과 체험(현장)학습 위주의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이런 교육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선생님들은 [좋은 학교 세미나]를 통해 대안교육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를 연구하신다. "선택이론과 현실요법"에서 보여지는 좋은 학교 만들기와 "중등 비인가 대안학교 여행 교육현황"의 삶=배움, 생산적 활동은 남다른(공교육) 교육철학에 기인한 실천적 참교육을 느끼게 해 준다. 또한 아침 조회시간 전에 낭독되는 [교육자의 기도]는 종교성을 떠나 얼마나 겸손하고 헌신적인 교육자를 갈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다소 좁은 공간에서 불편과 낯설음이 생길만도 하겠지만, 학생들은 해맑고 명랑하며, 친절하고 인사성이 밝다. 교우 간에 사이좋게 어울리며 품성이 잘 갖추어진 착한 학생들로 각 도 출신 친구들을 둔 몇 안되는 행운아들 처럼 보인다. 부모님과 떨어져있는 학생들은 매주 귀가를 하게 되는데, [가족관계 프로그램] 과제는 화목한 가족관계 형성과 회복에 소중한 결실을 찾아가고 있다.
 
 본인이 수업(영화)하게 되었던 [청소년 성장프로그램] 역시 일반학교에서 제공받을 수 없는 재미있는 전문 교과이다. 학생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루함없이 전문성을 살리는 좋은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장 보람있었던 것은 [봉사활동]이었는데, 교육은 곧 삶의 실천이며, 이웃에게로-어려운 사람들에게로 다가가야 한다는 아름다운 손길을 일깨워 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규 교과목일뿐만 아니라 당연히 해야되는 수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2. 양업고등학교에 거는 기대

  한편, 학생들을 인솔하고 [淸風明月 청원군청소년 孝 한마음 축제]에 참가하였다. 힙합 댄스와 연극, 밴드 공연에 이르기까지 양업고등학교 학생들은 뛰어난 예능적 재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열광의 무대는 정말 신나는 한마당이었다. 이런 활동들이 일반학교에서는 가능할 수 있을까? 꿈많은 청소년 시절에 교실에서 교과서에만 매달려야 하는 슬프고 고단한 학교 생활이라면 안타까움이 앞설 수 밖에 없다.
 
 중간 고사가 끝나면 양업고등학교는 [지리산 등반]을 위해 또다시 세상 밖으로 행군을 할 것이다. 일방적이고 단조로운 교실과 교과서가 아닌, 양업고등학교는 전국이 교과서이고, 세계가 배움의 공간인 셈이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양업고등학교에 대한 생각은 부정적인 면이 있다. 말하자면 "그 학교는 공부 못하고 부적응 애들이 가는 곳"이라는 불분명하고 확인되지 않은 편견들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무지함이 어디 있는가! 왜곡된 시선과 어리석은 편견이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는 교육관 그것 때문에 오늘의 교육을 망쳐놓았다.
 
 본인의 소견은 왜 특성화 대안학교가 생겼으며, 양업고등학교에서는 어떻게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교사-학생-학부모 3주체 간의 관계, 가치있는 교육이 어떤 것인지를 많은 학교에서 양업고등학교에 와서 보고 배워 가야 함을 필역하고 싶다. 외부의 무관심과 부끄러운 편견이 있었다면, 과연 공교육 회복을 위해 얼만큼 노력을 해 왔던가?
 
 양업고등학교는 [좋은 학교(Quality School)]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기실 이미 좋은 학교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즐거운 학교로 선생님들께는 보람있는 학교로 그리하여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나아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재 양업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을 비롯하여 임원진만 보더라도 매우 성실하고 적극적이며 똑똑하다. 그래서 본인은 양업고등학교와 그 꿈나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달 동안 그런 학생들과 훌륭하신 선생님들과 한 공간에서 식사하고 수업(실습)을 하게 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