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원 초대~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418 | 작성일 : 2009년 3월 12일

수녀원에서는 여학생들이 3학년이 되면 초대를 합니다.

어제,
전국 연합학력평가일인지라 ..마음도 꿀꿀할 것이고, 이래저리하여 여학생 14명을 수녀원에 초대하였습니다.
핸드폰 뚜껑을 닫자마자
여학생들은 번개같은 속도로 수녀원 문을 쌩~ 열고 날라왔습니다.

여학생들을 초대하기 위하여
저희 수녀님들은..
아침에 화분에 물도 주고, 난도 이쁘게 요리조리 놓고, 바닥도 싹싹 윤이나게 닦고, 쓰레기통도 비우고 , 공사로 먼지로 뒤덮힌 베란다도 정리하고. 들어가지 말아야 할 개인 방은 꼭꼭 닫아놓고...ㅎㅎ

여학생들이 저녁시간에 한참 허기질텐데..
중세기 종교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먹을것을 먼저 내놓기 전에 저녁기도를 침묵으로 강요하여 15분 동안 진행한다음 먹을것을 내어놓았죠. ㅋㅋ

메뉴는 떢볶기와 순대,핫케익(꽃남에서 맛있게 보였다나봐요.ㅎ)으로 준비하였는데 여학생들의 욕구가 참으로 단순해서 좋았어요. 커피와(노랑뎅이 커피아님) 아이스크림을 먹고난 후에는 여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장기자랑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여학생들의 솔직함이 배여있는 개개인의 코믹 연기를 바라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는데,  마치 아침 고요 수녀원에 아이들의 웃음소리 휘날리듯 저희 수녀님들도 대학생 시절 엠티온것 처럼 망가져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