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신지혜양의 답사~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243 | 작성일 : 2009년 2월 24일
안녕하십니까. 저도 재수생 신지혜입니다
우선, 교장 신부님께서 저희 학교를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이 자리를 더욱 빛내주신 주교님과 손님 신부님들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복잡한 선후배 관계, 아직은 적응하기 힘들었던 동기들과의 관계 등등 여러 가지 것들로 머리가 복잡했던 1학년, 한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 안에 열정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게으르게 사냐..” 결국엔 그냥 힘들게만 느껴지는 상황 속에서 내가 내 밥숟가락을 들고 먹겠다며 덤비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어 갈 수 없는 곳이 바로 양업이라는 생각이 제게는 조금 무거운 짐이 되기도 했으나 배울 것이 분명히 있다는 것은 제게 희망이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부터 좀 알아내자는 생각으로 일년을 시작했습니다.
연륜은 없지만 누군들 연륜 있다고 잘사나? 그 일념하나로 새내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죽을 때까지도 대답할 수 없을지도 모를 질문들 속에서 양업인들은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들 속에서 수많은 깨달음들이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켰던 시간들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 혹은 워하는 모습을 찾기까지는 수없이 나를 잃어보아야 한다는 것이 나를 찾기위한 정답이 아니었나 감히 생각해봅니다. 여기 양업에서 저는 참 많은 삶을 살아본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나와는 다르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동기들 이외 많은 사람들을 보며 상대방의 방식을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인정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것이 나중에는 제가 처한 상황이나 어려움들을 그저 받아드릴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후회나 실망도 해보며 게으르게도 살아보면서 젊을 때 젊게 살지 못하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젊게 살지 못하리라는 일종의 열정을 체화했던 한 해가 마지막 삼학년 시절입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내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보았던 그런 모험들 앞에서 때로는 좌절도 하고 굴복할 때도 올 것입니다. 하지만 모험 앞에서 기존의 나를 한 번 버리고 도전하는 것, 그것을 통해 참 나를 느껴가는 것, 이것은 양업고등학교가 수많은 관계들 속에서 제게 가르쳐 준 것들입니다. 이동수업, 봉사활동이나 이외 여러 일들을 통해 많은 세상을 보았지만 한편으로는 시골 한 모퉁이에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양업이 아니면 대한민국 많은 고등학생들이 불행할 것이며 누구도 행복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교만과 착각 속에서 철없이 지내던 때였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견뎌내고 저희는 다른 사람의 행복도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워갑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도록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고 학생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시는 교장신부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삼 년 동안 선생님과 학생의 가장 좋은 관계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신 양업 선생님들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뭔가를 가르치거나 혼내야만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바로 선다기 보다 그저 학생과 함께 있어주는 걸, 이것만으로도 선생님들께서는 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해내신 것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봅니다. 비록 서로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고, 편견이나 갈등도 있었을테지만 어딜 가도 선생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늘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 계셔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믿습니다.
때로는 싫었을 수도 있을 선배들에게 늘 친근하게 다가와 준 후배님들께 인사 올립니다. 뒷모습조차도 보기 싫은 선배는 되기 싫었습니다. 100%좋은 선배가 되어 주지는 못한 것 같아 미안함도 듭니다. 그래도 부탁 한 가지만 하겠습니다. 선후배 관계에서 부족한 점도 많을 것입니다. 허나 서로 겸손하게 대해주십시오. 선배도 결국은 후배와 같은 학생이라는 생각으로 겸손해지는 것이 숙제인 듯합니다. 나머지는 다 저희보다 잘 하리라 믿습니다. 혹여나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또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가장 소중한 우리 9기 가족들! 너한텐 우리밖에 없다는 전화 한 통에 잠시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너희들이 없었다면 양업에 온 의미도 없을 거라 생각하며, 사랑한다. 9기 학부모님들께도 저희에게 따뜻함을 가르쳐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식당 이모님들, 학부모님들, 저희를 챙겨주신 모든 분들께도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양업에서 배운 것 그대로 가지고 나가서 양업을 살 듯이 사회를 살아가보겠습니다. 젊음과 용기로 일단은 앞만 보며 달려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를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여기서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2월 12일
졸업생 신지혜 올림
우선, 교장 신부님께서 저희 학교를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이 자리를 더욱 빛내주신 주교님과 손님 신부님들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복잡한 선후배 관계, 아직은 적응하기 힘들었던 동기들과의 관계 등등 여러 가지 것들로 머리가 복잡했던 1학년, 한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 안에 열정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게으르게 사냐..” 결국엔 그냥 힘들게만 느껴지는 상황 속에서 내가 내 밥숟가락을 들고 먹겠다며 덤비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어 갈 수 없는 곳이 바로 양업이라는 생각이 제게는 조금 무거운 짐이 되기도 했으나 배울 것이 분명히 있다는 것은 제게 희망이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부터 좀 알아내자는 생각으로 일년을 시작했습니다.
연륜은 없지만 누군들 연륜 있다고 잘사나? 그 일념하나로 새내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죽을 때까지도 대답할 수 없을지도 모를 질문들 속에서 양업인들은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들 속에서 수많은 깨달음들이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켰던 시간들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 혹은 워하는 모습을 찾기까지는 수없이 나를 잃어보아야 한다는 것이 나를 찾기위한 정답이 아니었나 감히 생각해봅니다. 여기 양업에서 저는 참 많은 삶을 살아본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나와는 다르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동기들 이외 많은 사람들을 보며 상대방의 방식을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인정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것이 나중에는 제가 처한 상황이나 어려움들을 그저 받아드릴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후회나 실망도 해보며 게으르게도 살아보면서 젊을 때 젊게 살지 못하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젊게 살지 못하리라는 일종의 열정을 체화했던 한 해가 마지막 삼학년 시절입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내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보았던 그런 모험들 앞에서 때로는 좌절도 하고 굴복할 때도 올 것입니다. 하지만 모험 앞에서 기존의 나를 한 번 버리고 도전하는 것, 그것을 통해 참 나를 느껴가는 것, 이것은 양업고등학교가 수많은 관계들 속에서 제게 가르쳐 준 것들입니다. 이동수업, 봉사활동이나 이외 여러 일들을 통해 많은 세상을 보았지만 한편으로는 시골 한 모퉁이에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양업이 아니면 대한민국 많은 고등학생들이 불행할 것이며 누구도 행복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교만과 착각 속에서 철없이 지내던 때였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견뎌내고 저희는 다른 사람의 행복도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워갑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도록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고 학생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시는 교장신부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삼 년 동안 선생님과 학생의 가장 좋은 관계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신 양업 선생님들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뭔가를 가르치거나 혼내야만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바로 선다기 보다 그저 학생과 함께 있어주는 걸, 이것만으로도 선생님들께서는 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해내신 것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봅니다. 비록 서로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고, 편견이나 갈등도 있었을테지만 어딜 가도 선생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늘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 계셔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믿습니다.
때로는 싫었을 수도 있을 선배들에게 늘 친근하게 다가와 준 후배님들께 인사 올립니다. 뒷모습조차도 보기 싫은 선배는 되기 싫었습니다. 100%좋은 선배가 되어 주지는 못한 것 같아 미안함도 듭니다. 그래도 부탁 한 가지만 하겠습니다. 선후배 관계에서 부족한 점도 많을 것입니다. 허나 서로 겸손하게 대해주십시오. 선배도 결국은 후배와 같은 학생이라는 생각으로 겸손해지는 것이 숙제인 듯합니다. 나머지는 다 저희보다 잘 하리라 믿습니다. 혹여나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또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가장 소중한 우리 9기 가족들! 너한텐 우리밖에 없다는 전화 한 통에 잠시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너희들이 없었다면 양업에 온 의미도 없을 거라 생각하며, 사랑한다. 9기 학부모님들께도 저희에게 따뜻함을 가르쳐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식당 이모님들, 학부모님들, 저희를 챙겨주신 모든 분들께도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양업에서 배운 것 그대로 가지고 나가서 양업을 살 듯이 사회를 살아가보겠습니다. 젊음과 용기로 일단은 앞만 보며 달려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를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여기서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2월 12일
졸업생 신지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