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147 | 작성일 : 2008년 11월 29일
Veni Jesu를 중심으로 꾸며진 대림 장식을 보고 어떤 학생이 무슨 뜻이냐고 질문을 하였다.
베니 예수는 “오소서 예수님.”이란다는 답에
학생은 예수님이 오시면 뭘 하시나요?라고 반문을 하였다.
과연 예수님이 오셔서 무얼 하는 것일까?
교회는 그리고 나는 왜 예수님을 기다리는가?
대림과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가 한번도 예외없이 갖게되는 물음일 것이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다는 것은 다음의 일화와 비슷한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간호원의 증언-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
어느 분주한 아침 8시 30분경이었다.
약 80대의 노신사가 자기 엄지손가락 실밥을 풀려고 들어왔다.
그는 9시에 약속이 있으므로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자리에 앉으라 하고 아마 한시간은 걸릴 거라고 말했다. 나는 그가 시계를 쳐다보고 마음을 정하는 것을 보았다.
다른 환자 때문에 그다지 바쁘지 않았으므로 나는 그의 상처를 살펴보려했다. 그의 상처를 둘러보니 잘 아물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의사에게 상처가 잘 아물었으니 실밥을 풀고 소독을 하면 되겠다고 알렸다. 그의 상처부위를 처리하는 동안 우리는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다.
나는 그가 그토록 서두르므로 아침에 다른 의사와 약속이 잡혀져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요양원에 있는 자기 아내에게 아침을 먹이러 가야한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녀의 건강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아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한동안 그 요양원에서 지냈다고 나에게 말했다.
우리가 대화를 하는 동안, 처치가 끝났고 나는 그분에게 만약 늦게 가면 아내가 걱정하느냐고 물었다. 그분이 대답했다. 아내는 더 이상 자기가 누구였는지도 모를뿐더러 지금 5년 동안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했다. 나는 몹시 놀라서 물었다: “아주머니가 당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도 매일 아침마다 가고 있다구요?”
내가 그분의 대답을 들었을 때 나는 뒤돌아서서 눈물을 훔쳐야만 했다. 그분은 미소를 지으며 내손을 가볍게 치더니 이렇게 말했다.
“내 아내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오.”
그렇다, 우리가 기다린다기보다 예수님이 오신다.
우리가 그분을 알든 모르든.... 그분이 나를, 이세상을 아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나의 빛과 어둠, 가능성과 희망, 죄, 상처, 아픔, 게으름을 모두 아신다.
이 모든 것을 아시고 외면할 수가 없어서 그분이 오신다.
그분이 아신다는 것은, 내 모든 것을 이해하신다는 것이다.
그분이 아신다는 것은 나를 부끄럽거나 두렵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설령 나는 그분을 잊고 등뒤로 던졌어도(에제키엘 23;35 참조)
그분은 오히려 나의 죄를 당신 등 뒤로 던져버리신다는 것이다.(이사야 38;17 참조)
내가 하느님께 다가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죄가 많아서나 두려워서가 아니라,
결국 내가 그분을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걱정할 것이 없다. 그분이 오신다. 그분의 빛이 오신다.
다만 사랑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