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8면 기사~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3,920 | 작성일 : 2008년 4월 3일

행복한 꿈이자라는 즐거운 학교
청원 양업고 개교 10주년

천주교 청주교구 설립 가톨릭 대안학교
오는 18일 오후2시 양업동산서 기념식

한국 천주교회 유일의 교육부 인가 대안학교인 충북 청원 양업고(교장 윤병훈 신부)가 지난달 28일 개고 10주년을 맞았다. 양업고는 지난 98년 3월28일 윤병훈 신부를 초대교장으로 천주교 청주교구 교구 설정 40돌 기념 사업으로 설립됐다.

교훈은 "사랑으로 마음을 드높이자(요한복음 12,24)"
공교육 과정에서 상처받거나 스스로 획일적인 교육을 거부하고 이곳에 온 아이들은 즐거운 교실에서 자마다의 행복한 꿈을 꾸며 조금씩 자란다.

오는 18일 오후 2시 양업고 양업동산에서는 개교 10주년 기념식이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봉훈 천주교 청주교구장의 집전으로 열리는 기념미사와 기념식, 최양업 신부 석상 축복식, 다과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설립 당시, 충북도내에는 단 한 곳의 대안 학교도 없었다. 당시 매괴고 교감으로 재직 중이든 윤 신부는 97년 11월21일 설립 인가를 받아 허허벌판이던 3630의 땅 위에 학교를 짓는 작업을 시작했다.

98년, 지하 1층,지상 1층의 건물이 완공됐고 그 해 3월, 37명의 학생이 입학했다.

윤신부와 3명의 수녀, 4명의 수사등 모두 8명이 교직원과 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지도 했다. 사람들이 한명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고 혀를 찼던 아이들 중 15명이 3년 뒤 1회 졸업식을 치렀다. 그 해 졸업식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 학교 교과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교과과정 이외에 인성 교과 과목을 정규 커리큘럼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인성교과는 산악등반, 봉사활동, 현장학습, 현장체험, 청소년 성장프로그램(디지털 사진반, DIY,수예반 등), 이동수업,노작 등으로 구성된다. 인성 교과는 학생들의 정서를 함양시킬 수 있도록 하며 이란 교과와 접목돼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 곳 학생들은 교복을 입지 않고 머리 모양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머리카락을 노랗게 염색하고 귀에는 피어싱을 한 학생도 부지기수다. 개교 이래 8년 동안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흡연터가 존재하기도 했다. 흡연터는 학생 자치회에 의해 자발적으로 폐쇄됐다.

이렇듯 학교 분위기는 매우 자유롭지만 결코 무조건 노는 분위기는 아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며 외국의 명문대에 유학을 가거나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도 상당수다.

윤병훈 신부는 "교실에서 교사가 교과서 지식을 가르칠 때는 교사 중심 교육이 되어야 하고 학생들이 생활을 할 때는 학생 중심 교육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학교에는 학생자치회가 있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발적이도 주도적으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올해 양업고 입시 경쟁률은 4대 1을 넘는다. 40명 정원에 180명이 진원했던 것. 지난해 신입생 전형에서는 5.03대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도내 학교교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매년 입시 설명회 때는 500~600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 학교를 찾는다. 4회에 걸친 엄정한 면접을 통해서만 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신입생들은 MBTI 등 성격 유형 검사를 통해 반을 배정 받고 전원 기숙사에 들어간다. 현재 모두 110여명의 학생과 25명의 교직원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조아라 기자(archo@dynews.co.kr)

사진설명 :
왼쪽 아래는 학생들이 DIY 수업시에 만든 평상을 가지고 내려오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생활공예반에서 소품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