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날라온 편지~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106 | 작성일 : 2008년 8월 19일

항상 기도하라고 저희들에게 말씀하신 무소부재하신 사랑의 하느님 아버지.저희들에게 기도하는 능력을 주시어 고맙습니다.


윤병훈(베드로)신부님과 양업고등학교를 위해서 부족한 저의 기도를 드리면서 필을 들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만나뵙던 신부님의 아름다운 모습, 찌는듯한 더위이지만 건강하리라 믿습니다.

7월16일, 3월에 입학한 고등학교를 한 학기 마치고, 방학을 하여 우리 아들은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청주 머나먼 거리를  한 학기를 건강하게 마칠수있었음에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 성적표가 배달되어 왔습니다.

애 아버지가 엄마는 입을 꼬옥 다물고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아버지라 아들에게 잘 알아듣게 얘기 한다고...

아들의 대답은 "아버지! 제가 최선을 다해서 공부한 결과 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으니 지켜봐 주십시요."

애 아버지는 저에게 살짝 얘기 했습니다.

"우리가 양업에 보낼때에는 공부 보다는 인간적인 미가 있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로 했으니까, 학교를 믿고 끝까지 기다려 보기로 합시다."

아들의 대답과 남편의 위로에 복잡했던 저의 마음이 눈 녹듯이 녹아 내렸습니다.

그날밤 아들의 자는 모습을 보면서,
아들의 건강함에 저혼자 너무나 너무나 행복하였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3위를 가지고 한몪을 가지신 하느님, 당신만이 아들의 마음을 바꾸실 수 있습니다.

당신께서 아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학업에 자신감과 목표를 가지고 정진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요.

제 성격이 급한 탓에 앞서서 아들을 이끌어 가기보다는,
뒤에서서 아들의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인내와 용기도 주님께서 채워 주시리라 믿습니다.

함께 더불어 부족한 저희 부부가 기도하고 성경 읽는 모습을,
성당에 가는 진지한 모범을,
이웃 사랑의 실천을,
전교하는 활동을 자라는 아들에게 보여 주면서 아들의 마음 깊은 곳에 살아계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심어 주려고,
오늘도 조금씩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 베드로 신부님!
베드로 전서 8장1-3절 말씀이 기억납니다.

"우리는 다 지식이 있다고 여러분은 말하는데 사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듭니다. 사람을 향상시켜 주는 것은 사랑입니다. 자기가 무엇을 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그는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아직 알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도 그를 알아 주십니다"

제 마음이 이 귀절에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며칠 있으면 개학이 다가옵니다.
다가오는 2학기에도 양업의 아이들이, 따스한 하느님 품속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행복한 청소년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여 봅니다.

교장신부님과 양업가족에게 영육간의 건강과 필요한 은총 주시기를, 가르멜산의 복되신 성모님깨 기도 드리면서 오늘은 이만 접습니다.

어느 여름날...양업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