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문 기사( 8월26일자)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534 | 작성일 : 2007년 8월 24일

청원 양업고등학교 '가톨릭적 대안교육' 연수
 
 
서강대 정유성 교수가 ‘달라진 세상, 새로운 교육’이란 주제로 기조강연 하고 있다.
 
다양성 인정·정체성 찾는 교육 절실

권위주의·획일성 지양…교육현실 직시해야
학생·교회 협력으로 가톨릭 이념 구현 가능

사회에서 ‘주변인’으로 통하는 정규 학교과정 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가톨릭영성과 대안교육의 관계를 견고히 하고 가톨릭 학교의 교육현실을 바로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안교육학교인 청원 양업고등학교(교장 윤병훈 신부)는 8월 16~17일 이틀 동안 열린 ‘가톨릭적 대안교육’ 주제 연수에서 여러 강의를 통해 참다운 가톨릭적 대안교육을 논의했다.

이날 연수 기조강연으로는 서강대학교 정유성 교수의 ‘달라진 세상, 새로운 교육’이 마련됐으며 ▲간디학교 박기원 교장의 ‘대안학교 앞으로 10년’ ▲대구가대 사범대학 부속 무학중학교 한명수 교사의 ‘가톨릭 학교의 교육현실’ ▲화랑고등학교 서종호 교장의 ‘대안교육의 비전’ ▲한국 리더십센터 박현국 교수의 ‘학습티칭의 경청과 질문의 방법’ 등으로 이어졌다.

기조강연을 맡은 정유성 교수는 자신의 강연에서 학생들의 기호와 고민도 알지 못한 채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을 하는 부모와 교사, 사회를 지적하고 ‘가톨릭적 공동체정신’을 통해 진정한 대안교육을 찾아가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교수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청소년시기의 아이들을 두고 우리는 과연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가”라며 “대안학교 내 많은 다양성을 인정하되 가톨릭적 공동체 정신과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위주의와 획일성을 버리고 미래를 위해 현장의 중심에서 진정한 대안교육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참다운 가톨릭적 대안교육을 위해서는 우선 ‘가톨릭학교의 교육현실’을 직시하고 대안교육의 비전을 찾아가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명수 교사는 “가톨릭학교는 일반 학교들보다 더 힘겨운 교육현실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평준화 정책과 개정 사립학교법, 교육정책의 획일성, 가톨릭 학교의 정체성, 교사의 소명의식 부족과 갈등 등 많은 문제점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교사는 해결방안으로 “교사가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모범적 신앙이 곧 가톨릭교육의 실천을 가능하게 한다”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구성원과 법인(교회)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한다면 가톨릭학교의 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들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가톨릭적 대안교육은 1998년 개교해 10년 동안 대안학교의 목표를 고민해온 양업고등학교가 마련한 4번째 연수다. 특히 이번 연수는 양업고가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일차적 대안교육에서 ‘무엇을 향한 자유인가’라는 미래지향적 목표로의 전환을 공고히 했다는데 의미가 깊다.

교장 윤병훈 신부는 “양업고의 시작은 억압적 가정과 학교로부터 탈출하는 학생들을 ‘예수님 사랑’으로 품어야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교육에 대한 사고의 폭을 넓히고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혜민 기자 gotcha@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