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학교 업순이가...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485 | 작성일 : 2005년 8월 20일

울학교 업순이(양업의 둘째)가 새끼를 낳았어요.

가톨릭 학교 답게 대축일을 피하여 성모승천 대축일 담날인 16일에 6마리를 낳았는데 1마리는 출산환경이 영 엉망인지 스트를 짱 받아서 먹어버리고, 연이어 나오는 2마리는 죽고, 남은 3마리는 이거 큰일났구나 새끼 다 물어죽이겠다 생각하고 급히 윤 산파(교장신부님)가 오셔서 해산을 도왔습니다.

업순이는 매우 예민하고, 신경질적이고, 천방지축이라 작년 엄동설한 겨울에도 나오는 새끼를 다 물어 죽인적이 있었지요.

올해도 아니나 다를까!
윤산파는 9월 중순경이 출산일이라고 장담하고 있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그런지 조산을 하고 말았지 뭐예요.

근데 올해가 좀 더웠습니까!
업순이는 원룸에 새끼 3마리와 함께 있는것이 너무나도 더운 나머지 원룸 바깥으로 새끼들을 물고 나와 깜깜한 밤 장대 비와 천둥번개가 치는데도 불구하고 청승맞게 새끼들의 몸에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핧아주면서 있었답니다..

그것을 발견한 윤산파는 새끼들이 저체온증으로 죽겠다  싶어서 한마리씩 현관앞에 갖다 놓으면 업순이는 새끼를 입에 물고 도로 데려가고 또 한마리 가져오면 또 물고 도망치고 ..한시간여 동안 들락날락 거리다가 드디어 업순이가 원룸에 새끼들을 다 밀어넣고 난후에야 윤산파는 안심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제 5일이 다되어 가는 새끼들은 하루가 다르게 포동포동하게 살이오르고 꼬물거리는게 아주 귀엽습니다.

새끼로 말미암아 하루아침에 업 그레이드 된 업순이의 팔자!!
조 보조 산파는 나도 얻어 먹기 힘든 미역에 멸치, 참치,찹쌀을 넣어서 끓여다 줍니다. 목줄도 풀어주고 마음껏 뛰어다니게 하고 똥을 잔디에 군데군데 싸고 다녀도 아무도 암말 안합니다.대접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모모군과 요요양은 한없이 부러운듯 쳐다볼 뿐입니다.

나도 업순이가 덩달아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우리 학교 외곽의 개집에서 작은 생명 3마리가 살아 숨쉬고 살아가고 있다는 그 자체가 우리에게 너그러움과 작은 행복을 안겨다 주고 있습니다. 

울 학생들이 들어오는 담주에는 제법 자란 새끼들을 볼수 있을 거예요.
또, 살며시 다가가서 꺼내어 서로 목욕시키랴, 자랑하랴, 품에 안고 돌아다니는 양업의 학생들의 모습이 선합니다.
기대 하시라~

이름을 머라 할까요???
(양업) 고 (등학교) 차례입니다. 고돌이?, 고순이?,......
양업의 가족들에게 공모합니다
당첨자에게는 문화상품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