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강미사~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377 | 작성일 : 2005년 8월 29일

오늘 오전 3교시에 2학기 개강미사를 했답니다.

방학 중에 못다한 얘기를 하느라고 어찌나 미사 시간에 조잘 재잘 대는지~
본당 초딩의 주일학교 미사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든가 말든가~
권신부님께서는 강론 끝난 후  통기타를 들고 시원하게  한곡조 쭈욱 뽑았는데~ 갑자기 조용해 지는가 싶더니 더 크게 꺄르륵~ 꺄르륵~하고 웃어재끼는 소리가 이곳 저곳 산발적으로 나더군요~
에구구~ 노래 끝날 때까지 수습이 안되었습니다.

아래글귀는
오늘, 교장신부님께선  작은 아버님의 발인으로 말미암아 미사를 집전하시지 못하는 관계로 대신 강론 편지를 써놓고 가신 내용입니다. 권신부님께서 대독하셨답니다.
우리 한번 조용히 읽어 봅시다. 쉿~

사랑하는 나의 제자, 아니 아들, 딸들아~
무더운 여름 방학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하고 밝은 얼굴로 학교로 돌아 온 너희들이 대견스럽구나. 검게 그을린 얼굴들이 방학동안 신나게 놀고, 날뛰었을 너희 모습을 대변 해 주는 둣해서 기쁘다.

학원을 다니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봉사활동을 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외국여행이나 캠프를 다니며 좀 더 폭넓은 시야를 쌓기도 하고 운동이나 음악, 미술을 하며 자기 소질과 특기를 개발하고,  아님 방콕으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도 했을 너희들의 방학을 떠올려 보며 이제 새로운 학기를 다시 한번 열심히 자신의 목표를 위해 한발 더 다가가고 성숙할 수 있도록 다짐해 보자꾸나.

너희들이 없는 방학 중의 조용한 교정에서,
또 산을 오르내리며 너희 한명 한명의 얼굴을 자주 떠올려 보게 된다.
모두가 사랑스럽고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친구가 없더구나. 각기 나름대로의 개성을 가지고 이곳 양업에 와서 너희 미래를 위해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 부족해도 해 보려 노력하는 너희들의 의지가 대견스럽다.

비록 아직 방황하고 마음을 못잡은 친구들은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깨닫고 성숙해 지리라 믿고 확신한다.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자의 것이라 했던가?" 환경이, 좋은 조건이 나를 훌륭하게 만들어 주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가짐과 도전 정신이 미래를 바꾼다는 것이겠지.

공부 잘하는 사람이 모인 곳에 가면 저절로 내 공부도 잘해 지는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만 살아야 유명한 화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음악가도 스포츠 선수도 기타리스트도 모두 모두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극복한 노력 끝에 이루어지는 열매라 생각 한다.

아무쪼록 이번 새 학기 너희들의 도전 정신과 화이팅을 기대하며 너희가 한걸음 한걸음 더 성숙해 가는 그 날까지 나의 호통은 계속될 것이다.

끝으로 너희 곁에는 항상 너희를 응원하고 지켜봐주고 사랑해주는 부모님,선생님, 수녀님, 그리고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아자 ~  2학기도 홧팅!!!

그리고 너희들을 위하여 권신부님께서 노래 하나 선사 하시겠단다.
들어보렴.........

위의 사진은 권신부님의 노래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