슁코라~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623 | 작성일 : 2006년 9월 30일
<P>중국 이동수업 기간동안 학부모님들께서 기도를 많이 해 주셔서 무사하고 안전한 여행 길이 되었어요. 감사드립니다.</P>
<P>중국 다녀온지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오랜시간이 지난것 같네요.</P>
<P>작년에 비해서 올해 훈춘에서 봉사활동을 한 감자밭은 학생들이 몸하나 숨길수 없고 도망칠 곳 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넓은 대지였답니다.제가 중학교 시절에 읽은 펄벅의 대지가 생각이 났었는데 그때는 큰 대지가 상상이 되지 않았었지요. 박경리의 토지의 배경도 바로 이곳 훈춘이라고 그러네요.</P>
<P>감자밭 땅에 금을 그어 놓고선 왼쪽은 여자 화장실, 다른 편은 남자 화장실로 명명한 후에 땡볕에서 총총히 박힌 감자알을 줍기에 시간이 모자랐답니다.</P>
<P>농장에서 멀리 떨어진 농가에서는 밥과 간식으로 준비한 감자와 옥수수등을 덜덜거리는 경운기에 싣고 부지런히 날라다 주기도 하고, 훈춘에서 참기름 장사를 하시는 배가 많이 나오신 분이 삼겹살과 야채를 주셔서 밭에 돌을 깔고 숯불을 피운 다음 망사위에 삼겹살을 올려 구워서 먹기도 했지요. </P>
<P>학생들은 매일 끼니때 마다 들려오는 경운기 소리를 놓치지 않을려고 목을 길게 빼고는 신작로 길만 아쉬운듯이 쳐다 보고요.....</P>
<P> 감자 밭에서는 가마솥을 걸어 놓고 물을 끓여서 한국에서 준비한 신라면과 노랑뎅이(1회용 맥심 커피)그리고 훈춘시장에서 1근에 2원50전에 구매한 사과도 먹었답니다.</P>
<P> 감자농장에서 일하는 일꾼들의 일당이 하루에 3위엔인데 동재가 가게에 들어가서 쵸콜렛을 사 먹으려고 가격을 물어보니 5위엔 이라는 말에 놀라더군요. 용정에서 저희들이 인력거를 타고 용두레 우물가로 이동한 적이 있었는데 삯이 1인당 1위엔이었어요. 학생들이 2명씩 인력거를 탓었는데 내릴때 인력꾼을 힘들게 해서 너무 미안했다면서 어떤 학생들은 따로 5위엔씩을 더 내는 일도 있었지요. </P>
<P>봉사활동을 끝내고 연길로 넘어가서 연길 살레시오 고교와 축구 한판을 했는데 저희 양업고 학생들이 온몸으로 막아내는 공격적인 축구를 한결과 0대 0으로 간신히 비기는 기쁨을 얻었지요.</P>
<P>그곳 학생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정우가 학교 소개를 매너 있게 아주 잘해 주어서 흐뭇했고, 그곳에 계시는 선생님들도 1학년 학생들에게 축구도 잘했고 예의가 있다면서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답니다.</P>
<P>학생들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담날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해서 백두산을 향해 떠났답니다. 연길에서 떠날때는 비가 내려서 이번 해에는 백두산 천지를 못보고 오는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 했지만, 3일간이나 감자 케기 봉사 활동을 한 우리 양업고 학생들을 특별히 이뻐하신 하느님께서는 맑은 날씨를 주셔서 아름다운 백두산 천지도 보고 사진도 많이 찍을수 있었지요. 백두산을 떠나자 마자 다시 비가 내리더니 천둥, 벼락이 내려쳤는데 바로 이것이 기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P>
<P> 연길에서 북경으로 밤10시 비행기로 넘어가서 호텔에 도착하니 새벽 1시경이 되었지요. 북경의 일정이 있는지라 담날 아침에 모닝콜에다가 학생들의 방문을 두드려 모두 깨워서 학생들을 차에 싣고 부지런히 천안문, 자금성, 유리창, 경산, 만리장성, 왕부정 등을 돌아 다녔지요. 그날 저녁 올해 졸업하여 북경 외국어대에 다니는 성락이랑 왕부정에서 만나서 기쁨을 나누었는데..후배들에게 좋은 말 한마디 하라고 했더니<FONT color=blue>.."양업고 진짜 좋은 학교야~ 지금은 몰라~ 너희들이 졸업을 해 봐야 알어~"</FONT><FONT color=black>라는</FONT> 말을 반복하더군요... </P>
<P>7박8일간의 여정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에 감사를 드리면서 우리 학생들이 중국 이동수업을 통하여 넓은 가슴과 안목을 가진 세계속에 한국인이 되길 바랍니다.</P>
<P>쎄쎄~</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