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학교 꼬꼬야의 수난 도래~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3,966 | 작성일 : 2005년 10월 10일

울 학교에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는  닭이 10마리가 있어요.
(위의 사진은 3년 전 알에서 자연 부화되어 어미닭과 놀고 있는 병아리, 이제는 어미닭이 되었습니다)

토종닭 5마리와 오골계 5마리는 3년째 나와 인연(?)을 맺었는데
매일 모이와 물을 갖다 주느라고 수고를 감수하는 나에게
유정란 4개씩을 선사 한 답니다.
그걸 먹어서 그런지 제 얼굴이 계란형 미인입니다. ㅎㅎ (ㄲ ㅑ ㄱ ! ?  이웃사촌이 교정보면서 지른 비명)

그런데, 이렇게 이쁜 닭을....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며 엄청 싫어하는 학생들도 있고,
닭장앞을 지날 때 돌을 던지는 학생도 있고,
일부러 닭장문을 열고 들어가 막 고함 치고 발까지 구르는 학생도 있지요..

학교에 모모와 요요는 좋아하면서 왜 닭은 싫어할까요? 흑흑..

닭은..
꿩과에 속하며, 신라 시조 설화와 연결이 되어 등장하는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김알지의 탄생담에도 등장하고,
또한 닭은 새벽을 알리는 동물로서 울음소리가 귀신을 쫓는 벽사의 기능을 가진다고 하여, 닭이 제때에 울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기며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드디어 꼬꼬야의 수난시대가 도래 한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울 학교 모모군의 목줄이 풀어져서 토종닭을 한마리 물고서 도망 치다가  죽어버리질 않나.. 흑흑...
뉴스에서 연일 방송하고 있는 조류독감 땜시 ... 닭의 거처가 불안전하게 되어버렸습니다(염려가 됩니다)

그래서 혹시.. 얼마 지나서 학생들의 식탁에 닭도리탕이 되어 먹히거나, 부흥 닭집의 튀김닭이 되거나..
아니면,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삼계탕이 되어  일생을 마칠지도 모를 일입니다.

죽기 전에 닭들이 좋아하는 세상구경과 양배추를 얻어다 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