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업 아지매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845 | 작성일 : 2004년 10월 18일

울학교에 아지매가 있다.

아지매는
솥뚜껑같이 두툼한 손으로  올해 고추농사를 야무지게 지었는데..
한두해의 내공으로 되지 않는  노하우와 고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손끝에 베어있었다.

현재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몸배 바지입고 알바하셔도 몫돈이 될것 같고,
그 아지매의  농사 땜시 아침 저녁 몸이 매우 성가셨지만
나름대로 매우 뿌듯하다.

어제 정성드려서 말린 고추를 방앗간에 가져갔는데...
먼저 줄서서 기다리는 고참 고추 할머님들이 나의 형편 없는 푸대자루만 보시구선 콧방귀를 뀌셨지만, 완제품이 나왔을때 우리 고추의 색깔이 보다 선명하고 단맛이 났었다.

급기야,
저녁에 칼국수를 먹을때 조금 넣어서 시식을 했는데...
대장금에 나가 "어떤 향료를 썼는고"라는 질문을 받을만큼 맵고 달았다.ㅋㅋ

그런데,
양업 아지매는
1년동안 정성드려 가꾸고 수확한 고추 17근을 학교 은인들에게 다 나누어줄 요량을 하고 계신다.

어느분이 받으실지 참말로 궁금하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