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오~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3,430 | 작성일 : 2007년 5월 29일

<P>오늘 성모의 밤이 저녁 8시 잔디밭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P>
<P>한상오가 저녁에 성모님께 드리는 편지입니다.</P>
<P>감동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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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FONT color=blue>성모님께 드리는 편지</FONT></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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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color=blue>3학년 한상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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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성모의 날을 맞아 나는 우리집의 성모님들 얼굴들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P>
<P>한분은 너그러운 표정으로 양손을 벌려 뱀을 밟고 있는 성모상이었고, 한분은 아들인 예수님과 함께 있는 성모상이었는데 손에 하트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었고, 또 한분은 액자에 걸려있었는데 그녀는 참 예뻣습니다. 하나의 성모님인데 가지각색의 표정이어서 참 신기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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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어느덧 오월입니다.</P>
<P>겨우내 생명을 잃고 잠들었던 모든것들이 어느새 성모님의 품안에서 찬란한 생명을 가득 품었습니다.</P>
<P>제가 일학년 청.성.프 시간에 영화 패션오브 크라이스트를 봤을 때가 생각납니다. 영화였지만 참 실제처럼 만들었기에 너무나 잔인하고 무섭고 등장 인물의 표정이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그 중 성모님의 표정도 생각이 납니다. 처음에는 마굿간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P>
<P>그 작은 피투성이의 갓난 아이를 말 구유에 눕혀야만 할 정도로 급작한 상황이었습니다. 성모님, 말과 소가 잠을 자는 가축의 축사 안에서 첫 아이를 출산 해야만 했던 어린 여인인 당신의 표정은 어땠을까요?</P>
<P>그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P>
<P>모든 장비가 잘 갖춰진 산부인과 진료실이든, 귀족 부인의 깨끗한 침실이든 냄새나는 마굿간이든 간에 아마 모든 어머니가 첫 아이를 출산 했을때의 그 환희에 젖은 표정을 하고 계셨습니다.</P>
<P>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순간은 가장 가난하고 냄새나는 곳에서 부터 찾아온 셈이지요. 그곳에는 가난한 목수의 아내인 당신이 웃고 계셨을 거라는걸 우린 쉽게 상상할 수 있어요.</P>
<P>모래먼지와 톱밥이 날리는 나자렛의 낡은 목공소에서 물을 긷고 청소를 하셨을 당신, 손님을 받고 음식을 하고 아이를 기르셨을 당신, 아마 하얗고 고은 손은 금새 햇빛에 타고 마디는 굵어지셨을 거예요.</P>
<P>어린 그리스도에게 젖을 물리고 말을 가르치고 노래를 불러 주셨을 당신, 당신의 얼굴엔 웃음과 걱정이 떠나지 않으셨을테죠.</P>
<P>고향 나자렛에서 아들의 비난을 함께 받고 끝내 십자가에 못박히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했던 당신이기에 그 기도는 얼마나 절박하고 간절한 것이었을까요.</P>
<P>모든 어머니들의 어머니 당신의 기도는 어쩌면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들의 그것을 닮으셨을지도 몰라요.</P>
<P>그렇기때문에 우리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서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신께 사랑한다 고백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P>
<P>아름다운 오월,</P>
<P>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신께 기도합니다.</P>
<P>아멘.</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