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백일장 문화공보부 장관상
작성자 : 학교 | 조회수 : 4,576 | 작성일 : 2005년 5월 23일
본교 제2학년 김현명 학생이 608돌 세종의 날 기념 제30회 고교생 백일장 대회에 참가하여 시 부문에서 최고상인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아래는 그 작품입니다.
아침
김현명
새벽 2시 30분
하르르 하르르 벚꽃이 지는 한 귀퉁이
찌그러진 깡통과 구겨진 전단지들이
골목마다 제작기 나뒹굴고 있다
그 어두운 골목 아저씨 한 분이
스삭스삭 빗질을 하고 계신다
터질듯한 비닐봉지 그 속에
가난에 짓눌린 사람들의 피눈물도
명문대를 나온 청년의 취직걱정도
실직한 가장의 외침도
아저씨의 빗질로 검은 봉지 속
온갖 사연들이 쌓여간다
잔주름 많은 이마 땀방울이 돋아나고
검버섯 핀 손은 나무껍질처럼 투박하지만
전봇대 아래 쌓인 사연들
하나씩 사라져 깨끗해지면 씨익 웃는 아저씨
리어카엔 주섬주섬 검은 봉지들이 쌓여간다
오물포대들이 산같이 쌓이면
아저씨 구부정한 허리도 잠시 펴진다
비록 힘들고 고되지만
아저씨 마음만은 알밴배추처럼 알차다
하르르 지는 벚꽃 사이로
눈부시게 쏟아지는 아침 햇살이
지친 아저씨 어깨를
포근히 껴안는다
아침
김현명
새벽 2시 30분
하르르 하르르 벚꽃이 지는 한 귀퉁이
찌그러진 깡통과 구겨진 전단지들이
골목마다 제작기 나뒹굴고 있다
그 어두운 골목 아저씨 한 분이
스삭스삭 빗질을 하고 계신다
터질듯한 비닐봉지 그 속에
가난에 짓눌린 사람들의 피눈물도
명문대를 나온 청년의 취직걱정도
실직한 가장의 외침도
아저씨의 빗질로 검은 봉지 속
온갖 사연들이 쌓여간다
잔주름 많은 이마 땀방울이 돋아나고
검버섯 핀 손은 나무껍질처럼 투박하지만
전봇대 아래 쌓인 사연들
하나씩 사라져 깨끗해지면 씨익 웃는 아저씨
리어카엔 주섬주섬 검은 봉지들이 쌓여간다
오물포대들이 산같이 쌓이면
아저씨 구부정한 허리도 잠시 펴진다
비록 힘들고 고되지만
아저씨 마음만은 알밴배추처럼 알차다
하르르 지는 벚꽃 사이로
눈부시게 쏟아지는 아침 햇살이
지친 아저씨 어깨를
포근히 껴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