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성자 : 윤병훈 | 조회수 : 4,339 | 작성일 : 2009년 8월 6일

+ 찬미예수님

저녁나절,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시골길을 나섰습니다.
골바람이 시원해 땀을 훔치며 주저 앉았습니다.
숲 속 어딘가에서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내일(8월7)이 입추네요. 말복이 지나면 무더위도 끝나고
학생들 마음도 왁자지껄 학교로 향할 것입니다.
다들 안녕하시지요. 건강과 평화를 빕니다.

첫 사목지 본당과 벌써 25년전 일이네요
한 가정이 모두 세례를 받았고 저는 이동이 되어 만나지 못했습니다.
엊그제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신부님, 식사 한번하시지요." 나는 결혼주례를 부탁하는가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 제 아들이 일본 교토대학교 행정학을 전공하고 박사가 되어 국립대학 행정학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신앙을 키워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리려구요"
나는 쾌히 승락을 하고 식사를 하는데 얼마나 밥맛이 좋은지 식사내내 기뻤습니다.
당시에 부부는 세 자녀들과 함께 시장 한 구석에서 수선 바느질을 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그 부부를 만났을 때는 개인병원건물을 매입해서 학생복 전문점을 차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아들이 교수가 되어 나타났다고 한턱 쏘겠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이 아니라 하느님의 생각으로 매일기도와 매일미사를 봉헌하며 생명을 성실하게 키우던 일들이 생각났고 하느님께서 큰 결실로 갚아주신것 임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 일을 보면서 부모님이 하느님과 매일의 성실함을 살면 큰 축복을 내려주심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시길 바라신다면 매일기도와 매일미사를  봉헌하십시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평화가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2009.8.06
                                                                          가을바람 생겨나는 양업에서
                                                                            교장 윤병훈 베드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