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관심속에 무심한 죽음 - 송봉모 신부님-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413 | 작성일 : 2009년 5월 29일
빗나간 관심에 무심한 죽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닥친 일이다.
어느 가족이
아버지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계획을 짰다.
엄마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큰 아들은 집안 청소, 딸은 집을
멋지게 장식하고, 작은 아들은 카드를 그리
기로 했다.
드디어 생일날 아침 아버지가 직장에 나가자,
엄마와 아이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버지는 점심때 돌아왔다.
그리고 부엌에 가서 아내에게 물 좀 달라고 했다.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엄마는 “나 지금 바쁘니까
직접 따라 드실래요?”라고 했다.
거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큰 아들에게 “아버지 실내화
좀 가져다주련?”하고 부탁했다. 그러나 큰 아들은 “저
지금 바쁜데 아버지가 갖다 신으세요!” 아버지는 할 수
없이 그렇게 했다.
집 안을 장식하고 있는 딸에게 “담당의사에게 전화 좀 해서
평소 먹던 약을 처방해달라고 해 주렴!”하자 딸이 “저 지금
바쁘니까 아버지가 직접 하세요”했다. 아버지는 힘없이
“그러지!”하고 이층 침실로 올라갔다.
그때 작은 아들이 자기 방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뭐하니?”하고 아버지가 물었다. 작은 아들이 “아무것도 안 해요.
근데 아버지, 저 혼자 있고 싶으니까 문 좀 닫고 나가 주실래요?”
그래서 아버지는 침대에 가서 누웠다.
드디어 저녁때가 되어 파티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엄마와 아이들이 침실에 들어와 아버지를 깨웠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
송 봉 모 신부
관심을 갖고 읽어야할 성경말씀:
아버지이신 주님도
우리와 함께 계시고, 위로를 받고, 싶어 하신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때입니다.”(2코린6,2)
그러나 우리의 관심은 지금이 아니라
맞이할 수 있을지 모르는 미래의 한 순간에
빗나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내가 불러도
대답하는 자 아무도 없었고
내가 말하여도 그들은 듣지 않았으며,
내 눈에 거슬리는 짓만 하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만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이사66,4)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오늘 “하루를 살아도
주님의 소리에 귀기우리면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삶을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