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맙네요
작성자 : 옥순원 | 조회수 : 4,345 | 작성일 : 2008년 10월 29일
이 너머 저 너머 석산, 석산에서 내리쏟는 돌가루에
수십 년 끙끙, 배앓이를 하게 되었어도
왜가리 백로를 품어 안던 옥산 물길처럼
가정사에 직장 일, 실타래 같은 일과를 제쳐놓고
기차 타고 비행기 타고 차를 몰아
양업 학교 일이라면 우선 매달리고 보자던
선두, 후미 선후배 부모님들 입심이 모여
기어이 청 깃발 끌어왔군요.
거창상운 사람들은
거금 들여서 거창한 기획으로
양업의 ‘참부모 되기’ 프로젝트
한마당을 펼쳐주신 셈인데요.
자식 제대로 품을 줄 아는 양업 부모들
흩어져 있는 듯이 보여도
발파 직전의 긴장처럼,
도화선을 손에 쥔 사제의 눈짓 한 번이면
성모상이 있는 환희리 야산 아래 잔디밭에
옹골차게 모여든다는 걸
동서남북 사방에 알려주셨네요
참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