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의 별거 5일째....아빠의 일기.

작성자 : 김병준 | 조회수 : 4,997 | 작성일 : 2008년 3월 4일

† 찬미 예수님!

온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주님의 은총을 받기를 기도하며,또 최양업신부님의 뜻을 받들어 몸소 모진 고난을 겪으시며 헌신하시는 양업고등학교의 모든 선생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모든 분들과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저는 양업고의 신입생 학부모입니다.
어느덧 제딸과 떨어진 시간이 5일이 되어가고 있네요...
지금 쯤 제딸은 강화의 수련원에서 선생님들과 선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네요...

2월29일
본당 6시 새벽미사를 아내와 큰딸과 동생들과 함께 참례를 하고,카톨릭 병원에 입원하고 계신 본당주임신부님의 병문안을 하고 출발하여,양업고등학교를 가기전에 처음 서류를 제출할때 부터 들려서 기도를 했던 옥산성당을 들러,봉헌초 5개를 성전안,성모님 발 밑에 가지런히 놓고,저희 가족 5명은  기도를 드리고,딸의 학교인 양업고에 도착하여 기숙사에 짐을 풀고...
딸과의 영화같은 아쉬운 작별을 기대했는데...현실은?  친구들과 둥그렇게 둘러 앉아서 서로를 소개하는 많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도...한편으로는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발길을 돌려 집으로 왔습니다.

첫째날,
저녁에 도착해서 기쁜마음으로 맥주한잔을 마시며.....큰딸이 잘 적응하여 잘 지내서,자신의 올바른 자아를 찾기를 기도하였습니다...

둘째날,
삼일절 휴일이기에...집에서 큰딸의 방을 막내딸에게 인계? 해주기 위하여 정리를 했습니다.
딸둘이서 쓰던 방을 혼자서 쓰기에 방의 분위기를 바꿔줘야 하기에,정리를 하였는데....괜히 서글픈 마음이 들면서...에구입니다....ㅠㅠ

셋째날,
잘 견디던 아내가 이제는 더 큰딸에 대한 그리움이 쌓이나 봅니다.
결국,차를 타고 나가서,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학부모님을 만났습니다.

넷째날,
맡은 임무가 워낙 많은지라...생업에 종사하기에 일을 하고,집으로 돌아오니...딸의 입학식 사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아내는 딸의 모습을 보고,행복한 모습보다는 헬슥해진????모습에 포커스를 맞춰서 짠한 가슴을 진정하고...저는 딸의 밝은 모습을 보며 기뻐하고....하지만 보고싶은 마음은 더 들고 말았습니다...에구...

다섯째날,
궁상 맞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른 아빠처럼 다정다감하게 대해준 적도 없었고, 원리원칙을 주지시키며,양업고 가기전 단체생활에 적응시킨다는 이유로 회초리로  때렸던 생각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남자들도 처음에 군에 가면 아버지들이 이런 생각이 들지만,나중에 휴가를 자주 나오게 되면 마음이 바뀌게 되듯이...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지만....오늘 현실은 감정은 그리움입니다.

하지만, 오늘도 다짐합니다.
15일에 집에 오더라도 집에서 평소 집에서 등하교 할때의 상황과 다르게 딸을 대하지 않겠다고.....

오는 날은 함께 저녁기도를 하면서 또 인간적인 잔소리를 할렵니다.
(미사보는 왜 안썼니?,묵주기도는 마무리했니?저녁기도는 했니...너무 튀지는 않았니...등등..)

그동안,주님의 뜻도 모르면서,오로지 성모엄마께 의지하며, 양업고에 합격하게 해달라고 딸아이와 함께한 54일묵주기도,매일새벽미사 참례,공복재,공심재 준수,금식,금육까지...합격발표가 되던날 둘이 부둥켜 안고 울었던 기억이 선합니다..

오늘도 새벽미사 참례하고,양업고 교장신부님과 교감선생님과 수녀님과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많은 우여곡절끝에 양업고 한가족이 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어려운 사순시기 동안 많은 성찰과 회개를 하며,판공성사표를 제출하기 위한 고해성사가 아닌 성찰과 통회와 정개가 굳은 고해성사를 준비하렵니다.

양업가족분들 모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