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빵
작성자 : 허미옥 | 조회수 : 4,147 | 작성일 : 2007년 6월 11일
<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520 border=0>
<TBODY>
<TR>
<TD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8pt; FONT-FAMILY: BATANG"><STRONG><PRE><UL>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루카 9장 11-17절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밥상을 차려주시는 예수님>
</SPAN></UL></PRE></STRONG></TD></TR>
<TR>
<TD align=left> </TD></TR>
<TR>
<TD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8pt; FONT-FAMILY: BATANG"><PRE><UL>
저희 공동체 매일 아침식사가 빵을 위주로 한 식사이기에
가끔씩 빵을 사러 갑니다. 빵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선 기분이 참 좋습니다. 빵 집 특유의 흐뭇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빵집 주인은 얼굴이 상기된 채 열심히 빵을 굽고 있습니다.
어떤 빵들은 막 오븐에서 나와 멋진 자태를 자랑합니다.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제 눈을 현혹시킵니다.
그러나 언제나 들고 나오는 것은 달랑 식빵 두 줄입니다.
지원자 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어찌 그리 빵이 맛있었는지.
요즘은 계란 프라이 하나에 식빵 두 개이면 아침 끝인데,
그때는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도대체 몇 개면 양이 찰까 한번 실험을 해봤습니다.
다섯 개, 여섯 개, 열 개,
마침내 길고도 긴 식빵 한 줄이 다 사라지더군요.
세상의 빵이 지닌 특징이 있습니다. 늘 부족해보입니다.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늘 뭔가 양이 차지 않습니다.
한번 배부르게 먹었다고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서 너 시간 지나면 또 다른 빵으로 주린 배를 채워야 합니다.
결국 세상의 빵은 이렇게 유한합니다.
세상의 음식은 우선 우리들의 미각을 자극하지만
먹는 순간 그때뿐입니다. 돌아서면 그걸로 끝입니다.
인간의 입이란 것이 간사해서
그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더 잘하는 집, 더 끝내주는 집을 찾아가게 합니다.
세속적인 것들의 특징이 그렇습니다.
우선 우리 눈을 현혹시킵니다.
우선 우리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깁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모든 것들은 다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풀잎 끝에 맺혀있는 이슬방울 같다는 것입니다.
신기루 같다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배고프지 않을 생명의 빵,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명의 피를 양식으로 제공해주십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맛있는 밥상을
한 상 차려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밥상에 올라온
음식들의 재료가 예수님 당신의 몸입니다.
당신의 피입니다. 당신의 살입니다.
결국 당신 몸으로 요리를 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어주신 몸과 피를 우리는 생명의 빵,
생명의 피라고 칭합니다. 그런데 그분의 성체와 성혈이
‘정말로’ 생명의 빵, 생명의 피로 변화되는 기적의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셨듯이
우리도 똑같이 우리의 몸과 피로 이웃들에게 밥상을 차려줄때입니다.
우리가 이웃들을 위해 봉사할 때, 우리가 이웃들에게 헌신할 때,
우리가 이웃들을 사심 없이 사랑할 때,
우리가 받아 모시는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은
참 하느님의 몸과 피로 변화될 것입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마음에서 이웃들의 굶주림 앞에
나 몰라라 할 때, 슬퍼하고 고통 받는 이웃들을
우리의 식탁에 초대하지 않을 때, 나누지 않고, 베풀지 않을 때,
성체성사 안에 계시는 예수님께서 슬퍼하실 것입니다.
빵은 이웃들을 위해 쪼개어지고, 나누어지고,
그들에 손에 일일이 건네질 때 참된 성체로 변화됩니다.
쪼개어지지 않는 빵은 참된 빵이 아닙니다.
이웃들과 나누지 못한 음식은 참된 음식이 아닙니다.
쪼갬과 나눔을 통해 빵은 거룩한 주님의 몸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이웃들을 위해 쪼개어지고 나누어진 우리의 삶은
거룩한 주님의 빵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영하는 생명의 빵인 성체는
가축들이 먹는 사료와 결코 비교할 수 없는 빵입니다.
우리가 매일 영하는 생명의 피인 성혈은
동네 슈퍼마켓 냉장고 안의 음료수와
결코 비교할 수 없는 음료입니다.
성체와 성혈은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 만드는
영약입니다.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훨훨 건너갈 수 있게 하는 금빛날개입니다.
순교를 목전에 두었던 이냐시오 성인의 증언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세상의 목표도 세상의 왕국도 제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저는 이 세상 끝까지 다스리는 것보다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것이 더 낫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밀이니 맹수의 이빨에 갈려서
그리스도의 깨끗한 빵이 될
<TBODY>
<TR>
<TD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8pt; FONT-FAMILY: BATANG"><STRONG><PRE><UL>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루카 9장 11-17절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밥상을 차려주시는 예수님>
</SPAN></UL></PRE></STRONG></TD></TR>
<TR>
<TD align=left> </TD></TR>
<TR>
<TD align=left><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18pt; FONT-FAMILY: BATANG"><PRE><UL>
저희 공동체 매일 아침식사가 빵을 위주로 한 식사이기에
가끔씩 빵을 사러 갑니다. 빵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선 기분이 참 좋습니다. 빵 집 특유의 흐뭇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빵집 주인은 얼굴이 상기된 채 열심히 빵을 굽고 있습니다.
어떤 빵들은 막 오븐에서 나와 멋진 자태를 자랑합니다.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제 눈을 현혹시킵니다.
그러나 언제나 들고 나오는 것은 달랑 식빵 두 줄입니다.
지원자 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어찌 그리 빵이 맛있었는지.
요즘은 계란 프라이 하나에 식빵 두 개이면 아침 끝인데,
그때는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도대체 몇 개면 양이 찰까 한번 실험을 해봤습니다.
다섯 개, 여섯 개, 열 개,
마침내 길고도 긴 식빵 한 줄이 다 사라지더군요.
세상의 빵이 지닌 특징이 있습니다. 늘 부족해보입니다.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늘 뭔가 양이 차지 않습니다.
한번 배부르게 먹었다고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서 너 시간 지나면 또 다른 빵으로 주린 배를 채워야 합니다.
결국 세상의 빵은 이렇게 유한합니다.
세상의 음식은 우선 우리들의 미각을 자극하지만
먹는 순간 그때뿐입니다. 돌아서면 그걸로 끝입니다.
인간의 입이란 것이 간사해서
그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더 잘하는 집, 더 끝내주는 집을 찾아가게 합니다.
세속적인 것들의 특징이 그렇습니다.
우선 우리 눈을 현혹시킵니다.
우선 우리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깁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모든 것들은 다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풀잎 끝에 맺혀있는 이슬방울 같다는 것입니다.
신기루 같다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배고프지 않을 생명의 빵,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명의 피를 양식으로 제공해주십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맛있는 밥상을
한 상 차려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밥상에 올라온
음식들의 재료가 예수님 당신의 몸입니다.
당신의 피입니다. 당신의 살입니다.
결국 당신 몸으로 요리를 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어주신 몸과 피를 우리는 생명의 빵,
생명의 피라고 칭합니다. 그런데 그분의 성체와 성혈이
‘정말로’ 생명의 빵, 생명의 피로 변화되는 기적의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셨듯이
우리도 똑같이 우리의 몸과 피로 이웃들에게 밥상을 차려줄때입니다.
우리가 이웃들을 위해 봉사할 때, 우리가 이웃들에게 헌신할 때,
우리가 이웃들을 사심 없이 사랑할 때,
우리가 받아 모시는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은
참 하느님의 몸과 피로 변화될 것입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마음에서 이웃들의 굶주림 앞에
나 몰라라 할 때, 슬퍼하고 고통 받는 이웃들을
우리의 식탁에 초대하지 않을 때, 나누지 않고, 베풀지 않을 때,
성체성사 안에 계시는 예수님께서 슬퍼하실 것입니다.
빵은 이웃들을 위해 쪼개어지고, 나누어지고,
그들에 손에 일일이 건네질 때 참된 성체로 변화됩니다.
쪼개어지지 않는 빵은 참된 빵이 아닙니다.
이웃들과 나누지 못한 음식은 참된 음식이 아닙니다.
쪼갬과 나눔을 통해 빵은 거룩한 주님의 몸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이웃들을 위해 쪼개어지고 나누어진 우리의 삶은
거룩한 주님의 빵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영하는 생명의 빵인 성체는
가축들이 먹는 사료와 결코 비교할 수 없는 빵입니다.
우리가 매일 영하는 생명의 피인 성혈은
동네 슈퍼마켓 냉장고 안의 음료수와
결코 비교할 수 없는 음료입니다.
성체와 성혈은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 만드는
영약입니다.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훨훨 건너갈 수 있게 하는 금빛날개입니다.
순교를 목전에 두었던 이냐시오 성인의 증언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세상의 목표도 세상의 왕국도 제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저는 이 세상 끝까지 다스리는 것보다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것이 더 낫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밀이니 맹수의 이빨에 갈려서
그리스도의 깨끗한 빵이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