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아이, 감춰진 또다른 모습(사례)

작성자 : 김경숙 | 조회수 : 4,298 | 작성일 : 2007년 5월 14일

철수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때렸다. 철수는 그동안 힘으로 아이들을 누르고 겁을 주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부모들은 철수의 전학을 요구 했으나 징계를 받았고 상담실에 상담을 의뢰했다.
철수와 이야기를 해 보았다. 
철수는 아버지가 무섭다고 했다. 철수 눈에 비친 아버지는 늘 화가나 있고 언제 그 화가 폭발할지 모르는 분이었다. 철수는 활발하고 붙임성 있는 편이어서 아버지와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자기 기분대로 화내고 짜증을 내는 아버지의 비위를 맞추기는 너무 어렵고 무서웠다고 했다. 
아버지와 있는 시간은 긴장과 불안의 시간, 그리고 철수에게는 화가 나는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분노는 늘 부당하고 억울하게 느껴지지만 아버지에게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철수의 분노는 차곡차곡 쌓였고 가슴은 답답했다.
어디에 가서 이 답답한 마음을 풀수 있을까? 
학교에 가서 저보다 약한 친구들을 위협하고 때리는 것으로 그 분노를 해소했다. 철수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식으로 아버지에게 쌓인 감정을 학교에서 풀고 있었다.
올바른 해결: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나 괴롭힘이 정당화 될 수 없음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에 부모가 단호하지 못하면,  자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지 못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도덕성을 발달시키지 못하게 된다.
분노의 감정을 폭력이 아닌 정리된 언어로 표현하고, 적절하게 분노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모 역시 자신의 자녀 양육방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자녀가 문제를 일으키면 부모는 대개 학교와  인터넷, 나쁜 친구를 만나서라고 생각한다. 좋지 않은 친구는 문제를 촉발시킨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쉽게 또래의 영향을 받았다는것은 부모의 긍정적인 영향력이 약화되었다는 의미도 될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일방적이고 통제적일 때자녀들은 일탈하기 쉽다.  또한 일관성이 없이 기분대로 훈육할때 문제행동을 유발하는 요인이된다.
일단, 부모는 대화의 시간이 줄어들지는 않았는지, 부모의 기대와 생각을 주입하지 않았는지, 자녀의 세계를 이해하기보다는 부모의 입장만을 이해해주기를 더 기대하지는 않았는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무시하고 모욕적으로 대하지 않았는지 한번 돌이켜 보아야 한다.
 
청소년의 비행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것은 어머니의 영향 보다 아버지의 영향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버지와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을때, 아버지와의 관계가 더 좋지 않을때 청소년 자녀의 비행이 증가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부부간의 불화 역시 폭력을 비롯한 청소년 비행의 원인이 된다.
 
청소년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가정이지만 사람은 자기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고 싶어한다.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다른 사람들로 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통해 자기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청소년기에는 주위의 긍정적인 평가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질수 없을때, 폭력은 이러한 청소년들의 위축된 자존감을 회복하고 우월감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런 청소년의 내면은 겉모습과는 달리 잔뜩 위축되고 상처투성이닌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거친 문제 행동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여리고 상처입은 속마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폭력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지만,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동기에 대해 헤아리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거칠게 반항하고 대드는 자녀를 더 큰 힘으로 누르기 보다는 눈물로 기도하며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철수는 다행히 어머니의 정서적인 지지에 힘입어 성장하였고, 스스로 화를 조절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철수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한 아버지 스스로의 변화가 철수의 변화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되었음은 말하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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